‘코로나 보릿고래’ 면세업계, 인천공항 사업권 두고 고심…천덕꾸러기 된 인천공항면세점

‘코로나 보릿고래’ 면세업계, 인천공항 사업권 두고 고심…천덕꾸러기 된 인천공항면세점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7.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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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바닥을 치면서 면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임대계약과 관련 연장 영업 여부를 두고 일부 면세점들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179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 벽이 무너졌던 지난 4월 대비 3.2%가 소폭 늘며 간신히 1조원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51.2%가 줄었다.

한 때 하루 2만명에 달했던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1000명대로 떨어지면서, 지난 5월 면세점 이용객수도 전년 동기 대비 88.8%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체들은 최근 면세품 재고 판매로 곤두박칠쳤던 매출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처리 가능한 재고 물량에 한계가 있는 데다 매달 내야 하는 인천공항 임대료를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대료 부담이 막대한 인천공항 면세점은 최대 입지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결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입점한 에스엠(SM)면세점이 연장영업을 포기하고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도미노 철수’ 우려도 나왔지만 일단 롯데면세점이 연장 영업을 수용하면서 우려는 일단락됐다. 다만 1개월마다 추가 운영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아직 신라면세점과는 연장운영 기간과 임대료 산정 방식 등에서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유찰된 6개 사업권(DF2·DF3·DF4·DF6·DF9·DF10) 사업자(호텔신라·호텔롯데·에스엠면세점·시티면세점)와 연장영업 여부를 협의해왔다.

사상 초유 유찰 사태가 빚어지면서 공항공사는 재입찰 공고를 내는 대신 기존 면세업자들에게 연장 운영을 요청했다.

면세업체들의 신규 사업권 포기에 따라 공항 면세점이 공실 위기에 처하면서, 공항공사도 콧대를 낮췄다.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면세점 임대료 수익이 아예 사라질 경우 인천공항공사의 타격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장영업은 기존 계약조건과는 별개의 사안인 만큼 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업 여건을 감안해 임대료는 최소보장액 대신 매출액 연동 영업료로 적용하고, 탄력적 매장 운영 및 중도 영업 중단 가능 등 면세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사업자들의 요청에 따라 사업자의 의견 회신 기한도 당초 6월 29일에서 7월 6일로 연장했다.

이날까지 호텔롯데는 연장영업을 수용했고, 에스엠면세점은 연장영업 불가 의사를 밝혔다.

호텔신라와 시티면세점은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 호텔신라와 시티면세점은 향후 후속 일정에 영향이 없도록 신속히 연장영업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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