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유동규’‧‘이재명 게이트’ 발언…野 “이재명과 민주당은 해당 발언 꽁꽁 숨겨”

김만배, ‘유동규’‧‘이재명 게이트’ 발언…野 “이재명과 민주당은 해당 발언 꽁꽁 숨겨”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2.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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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녹취록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거론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그토록 유동규를 ‘측근 아니다’라고 외면했던 이유가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장순칠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임을 알 수 있는 대화내용이 보도됐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앞서 <월간조선>은 지난 17일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2020년 10월 나눈 대화녹취록을 공개했는데, 두 사람 간 당시 대화내용은 이랬다.

김만배 : 아니 그런데 걔(유동규)는 만약에 저기 가서 쫓아갔다가 부정한 일이 나타나면 난리 나는 거 아냐


정영학 : 요즘 이 지사(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도...

김만배 : 아니, 아니,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미스터리(이재명 후보)가 이게 돼. 그런데 측근이 옆에 있다가 걔(유동규)를 감시하는 눈들도 많을 거 아냐

정영학 : 아, 인제는...

김만배 : 응, 그러니까 그게 겁나는 거지

두 사람 간 이 같은 대화내용에 대해, 장순칠 수석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던 김만배 씨가 더 이상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 후보 곁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점점 대선후보로 부각하고 존재감이 커져 감시하는 눈들이 많아질 경우 부정한 일이 발각되기 쉽다고 여긴 것으로, 이로 인해 이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충격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부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기 10개월 전에 나눈 두 사람의 대화 속 걱정은 정확히 들어맞았다”면서 “그로부터 약 1년 뒤 이재명 후보는 집권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고, 대장동 게이트가 세상에 밝혀지면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급기야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이낙연 후보 캠프 설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지사는 자기가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돼 있으니 시장의 배임 혐의 가증성이 있는 사안’,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까지 했다”고 상기시켰다.

나아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3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다급해진 이 후보는 경선토론 과정에서 ‘측근, 측근 하시는데 제 비서실에 있었거나 돈을 받고 절 도왔거나 해야 측근이다. 산하기관 직원인데 그것을 가지고 저한테 뭐라고 하면 지나치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선을 긋는데 급급했다”면서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석 민주당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권리당원과 국민이 이 지사의 청렴과 진실에 신뢰하는 결과를 압도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하지만 3차 일반당원‧국민투표(슈퍼위크) 결과는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눌러 결선투표 논란으로 민주당은 심각한 내홍에 빠졌고 현재까지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유동규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는 이 후보의 선긋기와 당시 경선캠프 조정식 총괄본부장의 어처구니없는 변명이 오히려 반감을 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81.39%로 매우 높았고, 민심이 대장동 사태를 무겁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를 두고 (친정권 성향의 방송인)김어준 씨는 당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원과 국민의 뜻을 신천지로 둔갑시켜 폄훼하고 있는 것”이라 비판했다.

김어준 씨는 지난 18일 공개된 유튜브 ‘다스뵈이다’를 통해 “민주당 마지막 슈퍼위크 때 갑자기 10만명 성분 분석이 안 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때 우리 머릿속에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마지막 슈퍼위크 때는 권리당원도 투표율이 확 떨어지는데, 10만명을 한 번에 움직이려면 하나의 조직 안에 있어야 하고,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어야 한다”며,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으로 이낙연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 부대변인은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으로 국민은 대장동의 몸통이 누구인지 이때부터 이미 확신하고 계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아무리 김만배 씨와 정역학 씨의 녹취록을 뒤져가며 유리한 부분만 선택해 부인해봐야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언급한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민주당이 공개한 것을 일축했다.

이어 “2020년 10월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 그리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 나눈 대화에서 유 전 본부장은 ‘옵티머스 사태처럼 불꽃이 나오면 못 막는다’고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설계한 대장동 사업이 게이트로 불거지기 훨씬 전부터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2020년 10월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의 또 다른 대화에서 김만배 씨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도 서슴없이 했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꽁꽁 숨긴 채 일언반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래도 이 후보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고 계속 발뺌할 셈인가? 만천하에 드러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애써 숨기고 감추려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시도가 계속될수록 국민은 오히려 누가 몸통인지 확실하게 각인하실 것”이라며 “이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3차 슈퍼위크의 결과를 3월 9일 또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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