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갖고 딜하는 김봉현?…진중권 “사기꾼과 법무부 장관이 원팀으로 일하는 나라”

편지 갖고 딜하는 김봉현?…진중권 “사기꾼과 법무부 장관이 원팀으로 일하는 나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0.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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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차 입장문을 낸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김봉현이 편지 가지고 딜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라임 펀드 운영 주체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 ‘라임 일로 여(與)든 야(野)든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했던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 그 편지(2차 입장문) 읽어 보니 결국 자신을 몸통이 아니라 곁다리로 해달라는 요구”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검찰개혁 프레임을 걸면 정부여당에서 솔깃할 것을 아는 것이고, 그래서 (자신의 법정)진술을 뒤엎고 여당 인사에게는 로비를 하나도 안 했다, 오직 검찰에게만 했다는 뻘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런데 그게 통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시스템이라는 게 있어서 정부여당이 아무리 공작정치를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검언유착 공작도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 난리를 쳤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는데, 이 사건도 결국 같은 길을 갈 거라 예상한다”고 점쳤다.

진 전 교수는 “정부여당에서는 일단 이를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교란작전”이라며 “수사방향을 곁가지인 검사들로 돌려놓고, 그것을 활용해 수사팀 다시 짜서 정작 몸통인 정치권 로비에 대한 수사를 못하게 방해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패턴이 자꾸 반복되니 좀 싫증이 난다.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잠시 국민의 눈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는 법. 저 난리를 치는 걸 보니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라고 했다.

나아가 “김봉현 회장은 꿈을 깨시는 게 좋을 것”이라며 “아무리 정부여당에서 법을 흔들어대도 이 사회에는 그래도 시스템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정부여당 사람들이 아무리 법 깡패처럼 굴어도 그들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러니 허망한 기대는 버리시기를”이라고 충고했다.

진 전 교수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는)엄청나게 많은 피해자를 낸 사건이다. 그 중의 많은 이들은 가정이 파탄 났을 것이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사기가 권력의 도움 없이 가능했으리라 볼 사람은 없다”며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기가 (지인에게)보낸 문자들이 증거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거짓말을 해봐야....”라며 혀를 찼다.

이어 “사기꾼들이 의인 행세하는 세상이다.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며 “사기꾼과 법무부 장관이 원팀으로 일하는 나라는 적어도 OECD 국가 중에선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 같다. 아무튼 잘들 해 보세요. 물론 잘 될 것 같지는 않지만...”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추가적으로 “언론에서 사기죄로 구속까지 된 사람이 빤한 동기에서 보낸 편지를 [단독] 꺽쇠까지 붙여가며 아무 검증 없이 그대로 내보내면 곤란하다”며 “그건 그의 사기은폐 행각을 돕는 일이다. 손석희 앵커 떠난 후 JTBC가 맛이 완전히 가버렸다는 느낌. KBS야 기대도 안 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그 편지의 내용을 검증하고 분석해서 그로써 그가 뭘 하려고 하는지, 그 의도를 시청자에게 정확히 알려야지요”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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