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항공업계 관련 정부 긴급대책 ‘쓴소리’…“전폭적 정부지원 절실”

전경련, 항공업계 관련 정부 긴급대책 ‘쓴소리’…“전폭적 정부지원 절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4.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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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쳤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항공 물류가 급감하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자 경제인 단체는 항공업계와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 붕괴 시 수출기업에 전방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내부의 위기의식을 전한 것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44%를 차지할 만큼 수출 의존도가 큰 편이다.

그러나 한국 전체 수출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이미 2018년부터 증가율이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해 10년 만에 가장 큰 수출 감소폭(-10.4%)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 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 전경련 측의 진단이다.

전경련은 “최근 몇 년간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 피해, 지난해 7월 한일 갈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생산 공장들의 셧다운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화물기 운항도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위축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에 놓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항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가량 감소했다. 화물기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수출기업들은 항공기 운항 급감으로 인한 운임 인상과 운송 지연 증가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

국제 항공화물 운임 역시 상하이∼북미 구간의 운임지수가 2월 다섯째 주 3.04(달러/㎏)에서 지난달 넷째 주 6.59로 2배 이상 올라 이 지수가 생긴 2016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특히 10대 수출품 등 고부가 가치 제품들은 항공 운송 이용이 많아 수출에 더 치명적”이라며 “화물 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료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 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만은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화 2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도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 감면 및 납부 유예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항공업계에 대한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것이 전경련 측의 지적이다.

가령 대만과 한국은 둘 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인데 금융지원 규모는 한국이 대만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정부도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천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등 내용이 담긴 대책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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