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기지국 오히려 줄었다?...검사비용 절약 위해 정부 신고 지연 의혹

LG유플러스 기지국 오히려 줄었다?...검사비용 절약 위해 정부 신고 지연 의혹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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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상용화 된 지 2년이 넘은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이 여전히 연결이 불안정한 가운데,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정부에 지불해야 되는 검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6일자 ‘한국경제TV’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준공이 완료된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수는 5만3934개로 지난 8월보다 79개가 감소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월별 5G 기지국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통사가 품질개선, 이전 등의 이유로 일부 기지국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새로 구축되는 기지국 수가 많기 때문에 전체 기지국 수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통3사 중에 기지국수가 가장 적기 때문에 신속하게 늘려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도 LG유플러스는 한 달 사이에 기지국 수가 80여개나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기지국 수 감소는 정부의 기지국 검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준공 신청을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청했는데, 허가가 떨어질 경우 준공이 완료된 기지국의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이중 검사를 받는 기지국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공 신청을 미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준공신고를 미루면서 절감할 수 있는 검사 비용은 약 20억원으로, 13억원에 달하는 연 매출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수준이다.

하지만, 준공을 완료해두고 검사를 지연시킬 경우 값비싼 5G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의 서비스 품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한국경제TV’에 “기지국 구축에 집중하면서 행정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현재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하고 준공 신고한 기지국은 7만여 개 이상”이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유성구갑)은 “지난해 이통3사가 약속했던 중소 유통사 상생, 네트워크 장비 조기 투자 등을 위한 7000억원의 지원 약속이 과징금을 줄이기 위한 공수표가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5G 전국망 구축과 품질 개선을 향한 국민의 기대에 이통사는 더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4329개의 5G 무선국을 신축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1만8583국), KT(1만2091국) 대비 기지국 설치 수가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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