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재도전, 하림 ‘네거티브 마케팅’ 논란…올해로 2번째

즉석밥 재도전, 하림 ‘네거티브 마케팅’ 논란…올해로 2번째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5.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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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최근 즉석밥을 출시한 가운데, 자사의 제품을 경쟁사들과 비교해 홍보하면서 네거티브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경쟁사 제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무해한 것으로 규정한 성분이지만,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것처럼 언급했다는 지적이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즉석밥에서 특유의 향이 났던 이유는 첨가물 때문이다”라면서 “이런 밥은 산도가 ph 4~6 정도 나오지만 (이번에 하림이 출시한) 더 미식 밥은 집에서 지은 밥처럼 중성인 ph 7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사들은 허 대표의 발언이 “네거티브 마케팅의 전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허 대표의 발언은 자사 제품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함이었지만, 소비자들은 마치 기존 즉석밥에 넣어선 안 되는 것을 넣은 것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즉석밥에 들어간 첨가물은 미강 추출물로, 쌀겨에서 뽑아낸 식품 원료다. 밥의 맛과 향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미강 추출물·산도 조절제 등은 식약처의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는 이상 섭취해도 무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의 경우 멥쌀 99.9%와 쌀 미강 추출물이 들어간다. 햇반에는 극소량의 미강 추출물만 들어간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미강 추출물은 ‘식품첨가물’이 아니라 ‘식품’으로 분류된다면서 첨가물을 넣었다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고 부연했다.

오뚜기는 자사 즉석밥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산도 조절제를 사용하고 있다. 산도 조절제는 식품 보존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산도 조절제는 즉석밥뿐 아니라 떡, 햄, 면 등 다양한 즉석식품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림이 강조한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짓는 업체도 이미 존재한다. 동원산업은 즉석밥 ‘쎈쿡’에 쌀과 물만 넣고 밥을 짓고 있다. 다만 회사는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고, 식품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탈탄소제를 넣고 있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3월에도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하림은 당시 즉석밥 ‘순밥’을 출시할 때도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고 강조해 경쟁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순밥은 현재 단종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하림 더 즉석 밥에 대해 지난해 출시한 순밥을 브랜드명만 바꿔서 출시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사진=하림]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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