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공지도 없이 해외 ‘어린이제품’ 판매 중단…당초 안전인증 없이 판매

11번가, 공지도 없이 해외 ‘어린이제품’ 판매 중단…당초 안전인증 없이 판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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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자 JTBC 보도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11번가가 일반적인 해외직구보다 빠른 배송과 배송비용 절감, 편리한 결제 및 반품·환불 과정을 강점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장난감·인형과 같은 해외 어린이제품을 사전 공지도 없이 판매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자 <이코노미스트> 단독 보도에 따르면, 11번가는 해외직구족 유입을 위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도입했는데, 지난 7일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문구/완구’ 품목을 삭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인형 등에 대한 판매가 중지됐고, 장난감 등을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구/완구 카테고리가 사라지면서 판매 중지된 상품들은 7~8만 개에 달했지만, 11번가는 이에 대한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고, 고객센터 역시 이를 몰랐다고 한다.

11번가가 문구/완구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한 이유는 ‘KC 인증마크’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도입하면서 판매 형태가 구매대행일 때 KC인증마크 없이도 판매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어린이제품’은 예외라는 점을 몰랐다고 한다.

어린이제품의 경우 KC인증을 받지 않은 상품은 구매대행 판매가 금지되고 있음을 파악하고, 10월 초부터 어린이제품 판매를 중지한 것이다.

앞서 JTBC는 지난 4일자 단독 보도를 통해 11번가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의료용 주삿바늘이나 어린 아이가 삼킬 위험이 있는 장난감 같은 KC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팔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JTBC는 그러면서 “여과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성급하게 문을 연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본지>는 어린제품 판매 중지 전후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왜 공지되지 않았는지를 문의하기 위해 11번가 대표번호로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다만, 11번가 측은 <이코노미스트>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아직 자리잡기하고 있는 과정 중에 진행된 사안이라 미리 소비자에게 공지가 안 된 것 같다”고 밝혔다.

11번가가 장난감·인형과 같은 해외 어린이제품 판매를 중지하면서 이미 유료결제를 진행한 소비자들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11번가는 SK텔레콤과 아마존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정기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 어린이제품을 사고자 하는 직구족들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했을 경우 정작 사고 싶은 상품은 사지 못하고 구독비만 내게 생겼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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