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후불 결제 서비스는 지난 2월 18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신용카드가 없어도 일정금액 이상 신용카드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도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한도가 20만원에서 최대 30만원으로 소액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신용카드 기능과 비슷한 후불결제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는 점에서 추후 금액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네이버페이 후불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다 쓴 다음 결제금액 부족분에 대해 후불 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 1년 이상 사용자 중 일부에게 시범 적용된다.
대상 사용자는 네이버페이 결제 주문서에 후불 결제 서비스 신청 버튼이 뜬다. 신청 후 즉시 심사를 거쳐 일괄적으로 20만원 이용한도가 부여된다.
한도는 추후 사용 이력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신용카드 연체 이력이나 대출 이력 등이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
카드업계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그간 신용카드사에서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으로 평가받던 금융소외계층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가 발급되면 사전에 신용등급(현 신용점수제)에 따라 사용 가능한 금액이 명시되는데 20~30만 내외는 기본적인 금액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청년, 주부 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신용카드 이용이 곤란한 청년, 주부 등 금융소외 계층에도 소액 신용 기회가 제공돼 포용금융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도 또한 증가될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 한도는 월 30만 원에서 현재 월 100만 원까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그간 신용카드사가 가지고 있던 파이를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등으로도 충분히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체율 관리 등이 과제로 남는다.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소액 신용 기회가 제공되면서 그간 카드사처럼 연체율 관리 등이 과제로 남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후불결제 도입의 취지처럼 국내 지급결제수단이 다양화되고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들이 소액 신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빠른 고도화 및 서비스 대상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드사들은 가명점 수수료 인하 등의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 같은 빅테크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