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3%대 금리는 누가 받나’ 일부 직장인 9%대 금리 안내받기도

토스뱅크, ‘3%대 금리는 누가 받나’ 일부 직장인 9%대 금리 안내받기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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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연초부터 토스뱅크에 대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금리 3%대, 최고 한도 2억7000만원’을 내세운 신용대출의 재개 때문인데 고신용자 직장인이거나 기존 대출을 이용 중인 경우에는 최대 연 9%를 초과하는 높은 금리가 안내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달 1~2일 ‘최저금리 3%대, 최고 한도 2억7000만원’을 내세우며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이에 대거 대출 수요자가 몰리며 서비스가 지연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 3일부터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됨에 따라 그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9영업일 만에 4639억원의 대출 한도가 소진되기도 했다. 그때도 신용대출 최저금리 연 2.76%, 한도 2억7000만원(연소득 이내)을 내걸자 대출 수요가 몰린 탓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규제로 인해 금융권에 대출 총량 한도 내에서의 대출 시행을 압박했고 이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등 금융사들은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내린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수요 대출인 전세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의 제한은 커졌고 일부 은행에서는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으나 정작 대출을 조회해 본 직장인들은 예상보다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를 안내 받은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스타트업에 재직중이라는 A씨는 기존 대출이 없는 상태에서 토스뱅크에 가능 신용대출을 조회한 결과 ‘5000만원을 연 9.14%로 이자로 빌릴까요’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재직기간이 1년 이하이긴 하나 신용점수 974점의 고신용에 연봉 7000만원(원천징수 기준)인 조건에서의 한도와 금리라고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생각보다 높은 금리에 시중은행 창구를 가봐야 하나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기업에 재직 중이지만 8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또 다른 직장인은 토스뱅크에서 한도 6000만원에 8%대의 금리가 안내 받았고 학자금 대출만 보유 중인 한 직장인의 경우에는 3200만원 한도에 3개월 변동금리로 4.94%, 금리 주기를 12개월로 늘리면 5%가 넘는 금리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고신용자와 직장인들은 “3%대의 금리는 누가 받을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토스뱅크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정부 방침상 고신용자나 중상위 소득자 대상 상품이 없어서 고금리 상품이 추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막히지 않도록 금융권에 중·저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확대하는 지침을 전달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상대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신용대출이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DSR 제한이 적용되기 직전인 이달 1일과 2일에 ‘틈새’ 대출을 시행해 ‘꼼수 영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칙상 규제를 어긴 것은 아니지만 다소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라는 것.

토스뱅크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 해가 넘어가며 연봉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저신용자의 경우도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에 따라 연봉보다 많이 대출이 나갔을 수 있다”면서도 “2배 가까이 대출이 나간 경우는 없고 고의적으로 DSR 규제를 지키지 않으려 한 영업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1, 2일 이틀 간 연소득 이상의 신용대출을 시행한 데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스뱅크,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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