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성 유세장 여성 폭력 국제 망신, 윤석열 후보의 반여성 인격권에 여성 표심 줄까?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국힘 홍성 유세장 여성 폭력 국제 망신, 윤석열 후보의 반여성 인격권에 여성 표심 줄까?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 기자명 김정순 언론학 박사
  • 입력 2022.02.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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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누리꾼의 높은 관심 속에 비난 반응이 쇄도'
-'국제적인 조롱거리로 쏘아올린 윤석열 선거유세장의 위력'

▲사진=김정순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언론학박사) 
지난 22일 충남 홍성 내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유세 현장에서 1인 시위 중인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 당시 폭행 남성 여럿이서 한 여성에게 가한 몸싸움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유 확대되면서 여성계는 물론 학생단체 등 규탄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해외 유력 언론들이 홍성 유세장 여성 폭력 영상을 다루면서 국제적 비난과 함께 망신을 사고 있다. 

 

이 영상은 BBC의 서울 특파원의 제보로 'CNN 인터내셔널', 'NK NEWS' 등 다수 외신 기자공유하고 있는데 가디언지 기자는 "정말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정말 끔찍하다", "여성이 불쌍하다" 등의 해외 누리꾼의 높은 관심 속에 비난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는 국내 보도를 접할 때마다 딸을 둔 어머니로서 분노가 치민다. "BBC의 라파엘 라시드 기자가 해당 영상이 담긴 링크를 트위터에 게재하며 "정말 짜증나는 폭력배 같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등의 보도에 수치감은 필자뿐이 아닐 것이다. 단시간 내에 국제적인 조롱거리로 쏘아올린 윤석열 선거유세장의 위력에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이 사건 발생 4일 전인 22일에도 충남 홍성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하였다는 글이 SNS에 퍼져 논란이 일으킨 전적이 있다. 하필 같은 홍성 지역에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서 연이어 일어난 여성 폭행 사건인 터라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힘 선대위는 재발 방지 대책은커녕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도 없다. 이에 민주당 여성위원장과 국민의당에서는 “국민의힘의 유세장 여성 폭행 사건을 책임지고 사과 하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국힘은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보다 못한 전국대학생진보연합은 국힘 유세장의 폭력성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힘을 고발 조치했다. 일련의 사태는 국힘이 여성 인권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여성 비하 등 반여성 꼬리표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청년·여성'의 이면성폭력무고죄” 추진, 청년·여성 비하 논란, 여성혐오세력 호응, 여가부폐지 등 등 열거에 의미가 없을 정도다. 국힘과 윤 후보는 이 같은 공약을 ‘공정한 양성평등’. ‘공정한 법 집행’ 정책이자 청년정책이라고 해명을 내놓지만, 국민의 절반에 속하는 여성들의 체감 온도와 너무도 달라 공감은 고사하고 비판 수위만 높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주요 인사들의 여성 비하 건수는 한, 두건이 아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여당의 영입 인재 1호였던 육사 출신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브로치’에 비유해 비판, 노재승의 여성비하 발언, 이수정 교수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으로 사퇴, 최근에는 선대위 소속 모 변호사의 여성 성폭행 사건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뿐이 아니다. 윤석열 후보의 공약집에 여성비하 표현인 ‘오또케’를 그대로 넣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국민의당으로부터 “국힘은 혐오의 힘”이라는 빈축을 시작으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여성 혐오의 당”으로 당명까지 작명 당하는 지경에 이르러 국힘은 사과했지만 지속되는 여성 폭력 등 여성 혐오를 일으키는 일련의 사태를 거치며 국힘 스르로 ‘여성혐오당’이란 오명을 빼곡히 쌓아 온 셈이다

 

​국힘은 이번 홍성 선거유세 1인 여성 폭행 사건은 물론, 여성 비하 혹은 혐오 사건이 불거질 마다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석열 후보 역시 제1야당 대선 후보답게 진정성 있는 사과 등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제 선거는 9일 남았다. 단일화도 결렬된 마당에 남은 승부처는 토론·말실수 변수로 ‘승자’가 갈린다는 사실을 윤석열 후보만 모르고 있는 걸까. 이번 홍성 국힘 유세장 여성 폭력 사건은 말실수 보다 파장이 더 큰 윤 후보의 여성 인격관이 그대로 드러난 사안이다. 가뜩이나 비호감 대선의 냉소 선거판에 공개 장소에서의 여성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없애버리려는 국가 지도자를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과연 선택해 줄지 의문이다.

 

더퍼블릭 / 김정순 언론학 박사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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