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온라인뉴스팀 기자]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고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강남 일부 단지들은 여전히 신고가 도장 깨기를 이어가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에는 현금부자들의 실수요가 이어져 대책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198㎡(7층)는 지난 10일 47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이는 지난해 7월 최고가 보다 2억3000만원 증가한 값이다. 지난 6일에는 서초구 방배동 ‘르가든 5차’가 직전 최고가 대비 7억3000만원 뛴 34억원으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신현대9차’ 108㎡가 지난달 22일 28억원에 동일 면적 최고가 기록을 넘어섰다. 직전 최고가 대비 2억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용산구에서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면적 208㎡(7층)가 지난달 16일 4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작년 11월 말 실거래가 44억5000만원 대비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12·16 대책에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현금을 충분히 들고 있는 매수 대기자들에게만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핵심 입지의 진입로가 열리게 된 셈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대출 규제로 자금력이 부족한 구매자들이 강남 문턱을 넘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현금 부자들이 또다시 강남 초고가 아파트를 주워 담게 됐다”며 “강남권에서도 가격차가 벌어지는 초양극화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대형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의 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월말 기준으로 서울 대형(전용 135㎡이상) 아파트의 중위값은 20억3696만원, 소형 아파트(40㎡ 미만)의 중위값은 3억3665만원으로 두 면적대 간 가격 격차는 17억31만원 나타났다. 이는 2년 전(13억1291만원) 보다 3억8740만원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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