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비둘기파’ 월러 인준…정치적 독립성 훼손 ‘꼬리표’

美 상원, ‘비둘기파’ 월러 인준…정치적 독립성 훼손 ‘꼬리표’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2.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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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크리스토퍼 월러(61)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가 미 의회 인준을 받았다.

이번 인준안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연준 이사 임명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모처럼 기분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월 대선 패배에 따른 레임덕 기간에 상원이 연준 이사를 인준한 것은 역대 최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월러 후보의 인준안을 찬성 48표, 반대 47표로 가결했다.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지만 인준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워싱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월러는 노터데임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를 맡아 연구활동을 책임졌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해 6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지 인상을 위한 (금리)인상을 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며 저금리 기조를 옹호한 바 있다.

그는 연방정부가 단기간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통화정책을 남용하는 것을 막으려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글을 기고한 적도 있다.

한편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셸턴 후보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당시부터 과거 금본위제 옹호 및 연준의 금리 정책 비판 등으로 논란이 됐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낸 셸턴 후보는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다.

과거 연준의 저금리를 비판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뒤 어느새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오르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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