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잔혹사’, ‘CEO의 무덤’ 재현된 BBQ…신임 대표는 얼마나 버틸까?

‘CEO 잔혹사’, ‘CEO의 무덤’ 재현된 BBQ…신임 대표는 얼마나 버틸까?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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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이승재 신임 대표이사 상장을 선임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CEO 잔혹사’, ‘CEO의 무덤’ 등의 오명이 또다시 재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일부로 네슬레, 크래프트, 씨티은행 등을 거친 이승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이승재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난 26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식품외식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제너시스BBQ에서 활약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BBQ가 2025년 세계 5만개 매장을 개설함으로써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그룹, 일등기업, 천년 기업으로 가는 데 그동안 쌓아 온 유통과 마케팅 경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의 포부와 달리 업계의 시선은 ‘과연 이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까’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BBQ에는 ‘CEO 잔혹사’, ‘CEO의 무덤’ 등의 오명이 뒤따른다.

각 회사별 대표이사의 임기는 정관에 따로 정할 수 있는데, 1년 이상 3년 이하로 규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BBQ에선 유독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대표이사 사례가 빈번하다.

지난 2011년 3월 BBQ 공동대표로 취임했던 김종태 전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인 2011년 4월 공동대표직을 내려놨다.

이어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대표 등을 지낸 이성락 전 대표의 경우 2017년 6월 BBQ 공동대표로 합류했지만 당시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취임 3주 만에 사임했다.

이성락 전 대표에 이은 윤학종 전 대표 역시 2018년 2월 BBQ 공동대표로 발탁됐지만 9개월 만인 2018년 11월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고, 윤학종 전 대표 후임인 백영호 전 대표 또한 2019년 1월 취임한 뒤 8개월 만인 그해 9월 사퇴했다.

이후 BBQ는 전문경영인 없이 오너일가인 윤경주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해오다 2020년 12월 신계돈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지만, 신 전 대표 역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7월 일신상의 이유로 BBQ를 떠났다.

신 전 대표에 이어 지난해 8월 BBQ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승인 전 대표 역시 지난달 말 사직했다.

특히 정승인 전 대표의 경우 윤홍근 BBQ 회장의 국정감사 대타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실제 정 전 대표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지난 10월, 정 전 대표는 전국 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본사 갑질 의혹으로 윤홍근 회장 대신 국감장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이처럼 유독 BBQ에서만 대표이사가 임기 1년을 버티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보니 ‘CEO 잔혹사’, ‘CEO의 무덤’ 등의 오명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BBQ는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연 이승재 대표가 BBQ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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