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거리두기 고통 커지는데…‘상생 롤모델’ 맘스터치의 갑작스런 공급가 인상

자영업자, 거리두기 고통 커지는데…‘상생 롤모델’ 맘스터치의 갑작스런 공급가 인상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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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맹들의 고통이 커지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외식유통업계가 적극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가맹점 지원을 통한 지역 사회 공헌, 매장 매출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코로나시대 새로운 상생 롤모델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코로나19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총 2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맹점주에게 부과하는 재료비를 갑작스레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료값 기습 인상으로 인해 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내달 1일자로 싸이버거 패티 재료값을 봉지 당 1500원씩 인상한다. 한 봉지에 10개입임을 감안하면 개당 부과세 포함 약 150원씩 인상하는 조치다.

닭넓적다리살을 활용한 싸이버거 패티는 통새우버거나 불고기버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버거류 메뉴에서 사용된다. 싸이버거를 시작으로 불싸이버거와 인크레더블버거, 언빌리버블버거, 신메뉴인 살사리코 버거 등에도 해당 패티가 들어간다

해당 버거에 하루에 30개, 1달에 1000개 가량의 싸이버거 패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싸이버거 패티 재료비에서만 15만원이 오르는 셈이다. 그만큼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누적된 비용 증가 압박으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4년 이후 지난 6년간 소비자가를 두 차례 인상하는 동안 가맹점주의 영업적 어려움을 고려해 공급가 인상은 보류한 만큼 비용증가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싸이버거 패티에 한해서만 가격을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2014년 5월 이후 지난 6년간 소비자가가 두차례 인상되는 동안 공급가는 동결했다. 이 기간 싸이패티의 경우 소비자가가 1개당 600원(VAT포함) 인상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본지>에 “지난 6년간 누적된 비용 증가 압박을 본사 지원센터가 더이상 견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6월에도 일부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면서 공급가도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지속돼 인상을 보류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이상의 비용 증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고민 끝에 여러 공급 재료 중  싸이 패티만 한해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2주간 이어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공급가 인상까지 이뤄지자 가맹점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적극적인 상생행보에 나섰던 해마로푸드서비스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앞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와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대대적으로 나선 반면, 뒤에서는 기습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이중적인 행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 경영방침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던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이번 조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며 “최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맹본부의 비용증가를 이유로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은 시기적절하지 못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감안해 적용시기를 10월 1일로 결정하고, 현재 가맹점주분들께 사전에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이번 공급가 인상분은 점주님들에게 혜택을 돌리기 위한 비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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