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 속 증시 떠받친 개미들…반년 간 56조 순매수

코로나 정국 속 증시 떠받친 개미들…반년 간 56조 순매수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09.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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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3월부터 약 6개월 간 V자 반등을 겪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56조원을 넘는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과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역대급을 기록하며 기관과 외국인 위주로 굴러가던 국내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이 이끄는대로 흘러가는 모습까지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학개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조8천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도 12조6천억원에 이른다. 규모는 작지만 코넥스 및 K-OTC시장까지 합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는 60조원 가까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직 투자되지 않은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100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주로 순매도 행렬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31조1천억원으로, 증시가 반등을 시작하던 4월에는 20조7천800억원, 5월 20조2천억원, 6월 24조원, 7월 23조8천600억원 수준이었지만 한 달 사이 7조원 이상 급증했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는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중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연중 최저점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65%로, 80%를 기록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두 번째다. 독일(56%), 미국(50%·S&P500), 일본(40%), 프랑스(34%) 등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 신흥국인 브라질(57%), 인도(50%)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모주 청약 열풍에 가담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SK바이오팜 일반청약에 30조9천억원의 증거금이 몰린데 이어 카카오게임즈에는 58조5천억원이 몰리며 새 기록을 썼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대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도 상당한 청약열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외변수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도 개인들만 중심을 잘 잡는다면 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개인은 이제 시장을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대표선수”라며 “과거처럼 외국인 뒤를 밟는 게 아니라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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