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악수 거부한 이준석...최고위서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

배현진 악수 거부한 이준석...최고위서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6.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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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실에 나타나자 먼저 자리해있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손을 밀어내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후 배 최고위원은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습은 국민의 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신경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의 도중 이 대표는 한기호 사무총장에게 전국 48개 선거구의 조직위원장 공모 현황 등을 보고 받은 뒤 “잘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자 배 최고위원은 “벌써부터 당원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가 불거지는데, 당 내분처럼 비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수진 최고위원도 “지방 선거가 겹쳐 있어서 공모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도 있다”며 “불공정하게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대표는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이며, 그게 공정과 무슨 상관이냐”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당을 위해 좋은 얘기를 하면 때로는 대표가 좀 들으라”고 말했고 결국 이 대표는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며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 최고위원 역시 이에 “지적질이라고 하셨나. 얻다 대고 뭐라고 하시냐”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회의 말미에도 배 최고위원은 “제가 첫 번째로 혁신위원회에 정희용 의원을 추천한 것은 쏙 빼놓고, 왜 혁신위에 협조 안했다고 ‘절반’만 말하시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또 그러지말고 그만 회의를 끝내자”며 중재에 나섰고 이에 회의는 15분 만에 종료됐다.

최근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두 사람은 당 혁신위의 운영 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비공개회의에서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했으며 최재형 위원장과 조해진 부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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