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칼럼] 화성 출신 대선 후보, 금성 출신 헬조선 청년

[박진호 칼럼] 화성 출신 대선 후보, 금성 출신 헬조선 청년

  • 기자명 박진호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부위원장.
  • 입력 2021.12.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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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공학적 홍보에 치중한 청년 영입 재고 필요

▲ 박진호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부위원장.

[더퍼블릭 = 박진호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부위원장]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들은 외부로부터 청년 인재 영입을 통해서 대선 후보의 이미지를 혁신하여 2030세대의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2030세대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청년 인재 영입을 위한 정쟁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인재 영입을 통한 정치공학적 홍보 효과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2030세대 청년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청년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여야 정당이 지금과 같은 정치공학적 영입을 지속한다면 2030세대들의 표심이 대선 후보에 대한 ‘호감이 아닌 非호감’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2030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아 자연스럽게 정치적 그리고 정책적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여야 정당들이 선거 때마다 영입한 청년 인재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고,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은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한 긍정적 요소였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본인의 정치적 야망 실현하는데 있어 청년들의 문제를 얼마나 고뇌하고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선 관심과 평가가 너무나 저조하다. 보수와 진보 정권을 떠나서 2030세대는 정부의 정책적 변화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었지만 정부의 정책적 위험성으로부터 보호의 대상이 아닌 희생양이 되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그럴듯한 홍보의 대상으로 청년 인재를 영입하는 비생산적인 정략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다수가 아닌 소수를 대변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은 2030세대 청년들의 성공사례를 통해서 청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 아니라, 다수의 2030세대 청년들이 왜 미래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좌절감에 빠져 있는지 현실을 직시하고 진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이를 해결할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야 한다. 환자가 스스로 병을 치유하였다고 환자를 전문적으로 살펴보는 의사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30세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다시 말해, 정치 지도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정책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땜질식 처방에 그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과거 정부에서 다양한 청년정책들이 추진되었지만 그 성과가 미비했다.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경청하여 단순히 정책에 반영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책의 대전환 혹은 창조적 파괴’ 없이는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헬조선을 종식시킬 수 없을 것이다.

더퍼블릭 / 박진호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부위원장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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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진호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부위원장.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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