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삐그덕’…흑석2구역 “분양가 터무니 없어”

공공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삐그덕’…흑석2구역 “분양가 터무니 없어”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1.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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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 사업 추진이 초반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흑석 2구역이 정부가 제시한 일반분양가와 용적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거센 반발을 하고 있어서다.

28일 흑석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흑석2구역에 용적률 450%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세대수는 총 1310가구로 조합원에 300가구, 일반분양 505가구, 공공임대 505가구가 각각 배정됐다.

그러나 이는 당초 추진위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150%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공공재개발 시 용적률을 법정 한도의 120%까지 부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추진위는 준주거지역의 상한 용적률(500%)의 120%인 600%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분양가 역시 기대했던 것에 훨씬 못 미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흑석2구역 일반분양가를 3.3㎡당 약 32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인근 아파트 시세의 60~65%에 불과하다.

흑석2구역 바로 옆에 2019년 12월 입주한 ‘아크로리버하임’ 84㎡ 시세는 현재 3.3㎡당 5700만원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공공재개발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상 상한제를 적용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주민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층수 역시 추진위에서는 최대 50층까지 계획했으나 정부는 층수 상한을 35∼40층으로 통보했다.

이에 흑석 2구역 추진위는 공공 재개발 사업 철회 의사를 보였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현재 정부가 제시한 분양가는 공공재개발을 하지 않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았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대로라면 주민들의 동의 끌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흑석 2구역은 지난 15일 선정된 1차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8곳 가운데 핵심 구역으로 꼽혀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 한강 변 근처와 역세권에 있고 강남과 여의도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서다.

그러나 결국 사업을 철회하게 되면, 다른 지역 역시 사업을 포기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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