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무상지원 가장한 BBQ의 꼼수?…‘무상지원→무이자 창업대출’ 논란

청년 무상지원 가장한 BBQ의 꼼수?…‘무상지원→무이자 창업대출’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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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 유뷰브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청년 무상지원을 가장한 ‘가맹점 늘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선발된 최종 200개팀(2인 1팀)에 8000만원 상당을 무상지원 한다고 홍보했으나 결과적으로 월 200만원에 육박하는 기금을 요구함에 따라 무상지원이 아닌 할부금 납부, 즉 지원을 가장한 가맹점 늘리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청년 기만 프로젝트?…‘무이자 창업대출’ 비판

31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7월 포장 및 배달 전문 매장(BSK, BBQ Smart Kitchen)을 청년이 직접 운영하고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 29일 BBQ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기 26팀이 사전 교육을 수료했고, 9월 1일부터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배달 전용 점포 BSK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BBQ는 당초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선발된 최종 200개팀(2인 1팀)에 8000만원 상당을 무상지원 한다고 홍보했다.

그런데 BBQ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첫 설명회 자리에서 36개월 동안 매달 194만원 상당의 기금을 내야 한다고 알렸다. 합격자 입장에선 월세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점포 운영비 외에 추가로 월 194만 원을 BBQ에 내야 하는 것이다.

약 7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3년간 납부해야 함에 따라 무상지원이 아닌 ‘무이자 창업대출’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물론 BBQ 측은 프로젝트 지원자 모집 공고 당시 기금 납부를 명시한 바 있다. 의무운영기간(총 39개월) 중 초기정착 3개월을 제외한 36개월간 ‘BBQ미래꿈희망기금’ 명목으로 일정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단, 일정액이라고만 명시했을 뿐 액수는 표기하지 않았다. 첫 설명회 자리에서 희망기금으로 납부해야 할 액수를 밝힌 것이다.

매장의 크기 및 시설 등에 따라 금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3년 간 월 평균 194만원 상당을 희망기금 명목으로 BBQ에 납부해야 하다 보니, 당초 ‘8000만원 무상지원’ 홍보는 결국 ‘허위‧과장 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청년 무상지원 가장한 ‘가맹점 늘리기’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

당초 8000만원 무상지원 홍보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이 뒤따르긴 해도, 최종 선발팀은 초기 자본 없이 점포를 열 수 있고, 3년 뒤에는 BBQ로부터 점포를 인수받아 정식 가맹점주가 될 수 있다.


아울러 BBQ 측은 프로젝트 선발팀이 창업한 점포는 사전 45일 전 서면 통지로 위약금 없이 중도 포기가 가능한 ‘엑시트(EXIT) 플랜’도 마련해놨다.

그러나 의무운영기간 39개월을 준수한 최종 선발팀은 임차보증금 및 계약이행보증금을 별도로 납부해야 점포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받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프로젝트 선발팀이 최종적으로 점포를 완전히 이전받으려면 ‘7000만원+임차보증금+계약이행보증금’을 내야 자신의 가게 된다는 것이다.

선발팀에겐 초기 목돈이 들지 않고 무이자 창업대출이라는 장점도 있으나 당초 홍보했던 무상지원과는 결이 다른 ‘내 돈 내고 내 가게 차리는 격’이고, BBQ에겐 ‘가맹점 늘리기’로 귀결된다.

BBQ는 최종 200개의 프로젝트 선발팀을 모집하겠다고 했는데, 계획대로라면 BBQ 입장에선 200개의 점포가 늘어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식자재 등 각 매장별 제품 공급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결국 청년 무상지원을 가장한 가맹점 늘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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