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식량가격지수 26개월 만에 최고치

11월 식량가격지수 26개월 만에 최고치

  • 기자명 최형준
  • 입력 2019.12.09 13:0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형준 기자]11월 식량가격지수가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2002~2004년 평균=100)보다 2.7% 오른 177.2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승 폭이 전월 대비 커지면서 지수는 2017년 9월(178.6p) 이래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되는데, 육류·유지류·설탕 가격은 올랐고 곡물 가격은 내렸으며, 유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36.4p) 대비 10.4% 뛴 150.6p로, 지난해 5월(150.6p) 이후 최고치다. 팜유 가격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후반부터 기록한 최저치 대비 반등세가 확대됐다.

공급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유채씨유 가격도 올랐고, 대두유 가격도 바이오 연료 부문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90.5p로, 전달(182.1p)보다 4.6% 급등했다. 상승 폭은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크다. 모든 육류의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한 중국에서 양고기와 쇠고기에 대한 강한 수입수요가 계속되고 있지만, 수출 가용량이 충분치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탕 가격지수는 181.6p로 전월(178.3p)보다 1.8% 올랐다. 2019~2020년 세계 설탕 소비량이 생산량을 추월할 것이란 예상에 근거한 현상이다.

작물의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 대규모 투기 움직임, 원유 시장에서의 엇갈린 전망 등이 최근 몇 주간 설탕 선물가격의 변동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64.3p)보다 1.2% 내린 162.4p를 기록했다. 풍부한 수출 공급량과 함께 세계 주요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밀 가격이 하락했다.

쌀 가격도 수입수요 압력이 부진하면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잡곡 시장에서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92.0p)보다 0.3% 상승한 192.6p를 나타내면서 두 달째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5% 오른 수준이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의 국제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 세계 수입수요가 활발한 가운데 유럽의 우유 생산량이 계절적으로 감소하면서 공급 가용성이 충분치 않았던 데 따른 것이다.

버터 가격은 풍부한 수출 가용량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공급량이 수요량을 추월하면서 치즈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더퍼블릭 / 최형준 chj@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