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막차타자”‥11月 개인 신용대출 5조 ‘껑충’

“영끌 막차타자”‥11月 개인 신용대출 5조 ‘껑충’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2.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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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11월 30일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조이기를 앞두고 11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영끌(영혼을 끌어올려 투자하자)’이 마지막 신용대출 조이기 전까지 급증한 것이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11월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총 133조6925억원이었다. 이는 1개월 전보다 4조8495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앞서 8월에 전달보다 4조705억원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사용하지 않더라도 혹시 몰라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2조원 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달에는 8월의 최대 증가 폭을 훌쩍 넘어섰다.

5대 은행 각각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0월보다 적게는 7800억원, 많게는 1조2000억원 급증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강력한 신용대출 규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고되자 27∼30일 나흘간 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이나 뛰었다.

이 규제가 적용되면 연 소득 8천만 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총액이 1억 원을 초과하면 차주(돈 빌린 사람)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비은행권 60% 이하)’ 규제를 받게 됐다.

DSR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대비 대출 부담 수준을 나타낸다.

또 1억 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은 개인이 1년 안에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은 회수된다.

한편 지난달 사상 최대의 개인 신용대출이 일어난 데에는 정부의 부동산 투자 관련 강력한 규제가 예고되면서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투자처가 정해질 경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수요가 대거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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