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구매·주가조작·여직원 성추행” 쏟아지는 의혹들…CJ그룹 이재현 회장 동생 이재환의 ‘범죄도시’

“마약 구매·주가조작·여직원 성추행” 쏟아지는 의혹들…CJ그룹 이재현 회장 동생 이재환의 ‘범죄도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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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막냇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최근 마약 구매와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과거 이재환 회장은 CJ파워캐스트 대표로 재직 당시 비서에게 요강을 청소시키고, 여직원 앞에서 성인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도를 넘은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CJ파워캐스트에서 회삿돈 총 27억여 원으로 요트를 구매하는 등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져 지난 10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 받았다.

CJ그룹은 올해 ESG경영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CJ와 CJ제일제당 등은 지난 2분기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협의체 운영 등 ESG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경영 핵심축인 오너일가는 이재환 회장의 잇따른 일탈 행위에 역주행 하는 모양새다.

이에 CJ그룹 오너 일가에서도 이재환 회장의 일탈과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재환 회장이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만큼, 이재환 회장의 일탈이 CJ일가에 리스크로 작용할 심산이 큰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최근 논란과 과거 행적들에 대해 짚어봤다.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전 CJ파워캐스트 대표)


수행 비서 시켜 마약 대리 구매 지시한 이재환?...주가 조작도 가담했나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달 30일자 ‘SBS’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 회장의 비서로 알려진 A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식약처 의뢰로 마약류 취급 사이트를 수사하던 중, 지난 7월 A씨의 범죄 혐의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재환 회장의 지시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류의 일종인 CBD(칸나비디올) 오일을 구매했으며, 이를 구매하는데 사용한 신용카드 역시 이 회장의 소유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회장은 마사지사로부터 다른 종류의 대마 오일을 꾸준히 공급받다가, 마사지사가 가격을 올리자 인터넷에서 직접 살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CBD 오일은 대마 성분이 들어가 있어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로 분류된다. 이에 국내에선 CBD 오일은 수출입과 매매 등의 행위가 금지돼 있으며, 식약처 허가 아래 일부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대마는 이 회장의 자택으로 배송됐다. 현재 이 회장이 입건된 상태는 아니지만,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자료를 확보해 종합적으로 입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마약 구매 의혹에 더해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 역시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사인 B회사가 악재 공시를 냈다가 호재 공시를 내 주가가 떨어졌다가 오를 것이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불명의 남성으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실제로 B회사의 주식 수억 원 어치를 거래했다.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면 1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다. 5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회피했다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도 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은 SBS 측에 “지인의 추천으로 B사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많이 보고 처분했고, B사 공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회삿돈으로 요트 구매까지…CJ家 이재환, 징역형 집행유예


이재환 회장의 위법 행위는 이 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이재환 회장이 과거 CJ파워캐스트 대표, CJ제일제당 인사팀장 등으로 재직 당시 회삿돈으로 요트를 구매하는 등 총 27억여원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지난 10월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회장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CJ파워캐스트 대표, CJ제일제당 인사팀장으로 일하면서 회삿돈 총 27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회장은 2007년부터 광고대행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방송 송출 대행사 CJ파워캐스트에 흡수합병되자 사내이사로 일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대표이사에 올랐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이 회장은 지난 1990년부터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등 계열사들에서 요직을 맡아왔으며 2017년 11월부터 CJ제일제당 인사팀장으로 근무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회삿돈 14억원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할 요트를 구입하고, 2012~2013년 1억1000여만원짜리 승용차와 1억5000여만원짜리 캠핑카를 회삿돈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수행비서들을 사택 근처 숙소에 거주시키고 마사지·사우나·산책·운동 등 사적인 일정에 동행하는 등 사실상 개인 비서로 부리면서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당시 재판에서 “요트를 산 것은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만큼 횡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해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며 “피고인이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자금관리·회계처리를 엄격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감독할 임무가 있는데도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자금으로 손실 변제 명목의 보증금 14억원을 지급해 실질적인 손실과 손해를 모두 변제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JTBC보도 캡처


‘끝을 모르는 일탈’…여비서 성희롱 논란에 연예인 스폰 의혹?

마약과 주가조작, 회삿돈 횡령·배임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이 회장은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를 뽑는다는 명목으로 노골적이고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왔다는 것이다.

1일자 ‘SBS’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대 여성 C씨에게 지난 4월 비서를 소개해 달라고 제안하면서 여성들의 외적인 요소를 ‘품질’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A씨가 지인들을 소개해주자 일과 관련이 없는 외적인 요소들만 평가했다고 한다. 또 다른 비서 채용 면접 자리에 나갔던 사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SBS 측은 이 회장의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도 확보해 공개했는데, 그는 지인에게 여성 사진을 보내고는 ‘공수할 생각’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키스하고 놀면 된다’, ‘용돈 줘도 좋으니 에이스로’ 등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 사진을 비교하면서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비서 채용 면접을 봤던 여성들이었다. 채용한 비서에게도 “보고 싶다”, “자신을 보살펴 달라”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수 출신 연예인 D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도 공개되면서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D씨가 이 회장에게 뭘 하냐고 묻자, ‘D씨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CJ계열사 대표는 이 회장과 D씨 관련 의논도 했다.

대표가 “D씨가 음반 유통사업에 관심이 있다”, “음악사업본부에 협조를 요청해 잘 챙겨주기로 했다”고 하자 이 회장은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가 이 회장이 뒤를 봐준 연예인 D씨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예나가 tvN 예능프로그램 등에 여러 차례 고정 멤버로 발탁됐다는 것과 유튜브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을 들며 D씨를 최예나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예나의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소속 아티스트의 허위 사실 및 악의적 비난, 비방 목적의 게시글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 권익 보호를 위해 악의적 게시물에 법적 조치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떤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D씨를 도와준 적은 없고 활용가치가 있으니 한 번 연락해보라고 임원에게 말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D씨에 대해 대화를 나눈 CJ계열사 대표는 “(나는) 이 회장에게 보고할 라인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에 대해 부인했다.
 


요강 청소·여직원 앞에서 ‘야동 시청’까지…과거 행적 재조명

최근 이 같은 구설수에 오른 이재환 회장은 과거에도 수 차례 구설에 올라 대중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장이 지난 CJ파워캐스트 대표로 재직 당시 비서에게 요강을 청소시키고, 여직원 앞에서 성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도를 넘은 갑질을 행했다.

지난 2018년 이 회장의 비서들은 정직원인 수행 비서로 입사했지만, 회사가 아닌 이 회장의 집으로 출근했다. 비서들의 일과는 이 회장이 요강처럼 사용하는 바가지를 씻는 것부터 시작했다.

사과 같은 경우는 긁어서 줘야지만 먹고, 멜론을 가로로 잘라오면 혼났다. 특히 부르면 즉시 반응하기 위해 비서 대기실에 번호가 뜨는 모니터를 두고, 벨을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했다고 한다.

아울러 수행 비서가 운전을 할 때 불법유턴도 시키는 등 위법 행위를 지시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사내 여직원을 성희롱하거나 성희롱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도를 넘은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폭로됐다.

당시 해당 사실을 폭로한 제보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여성직원들을 성희롱하거나 여직원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야한 동영상을 보는 등 변태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비서를 채용하면서 면접 대신 지원자와 회사 차로 드라이브를 하고 노래를 시키면서 논란을 빚은 적도 있다.

이 회장은 여비서 채용만큼은 본인이 직접 했는데, 면접과정에서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 좀 돌아보라고 해서 뒤태를 살피기도 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처럼 도를 넘은 갑질과 성추행, 마약구매, 회삿돈 횡령, 주가조작 등 각종 범죄 행위를 저지른 이재환 회장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CJ그룹은 올해 ESG경영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CJ와 CJ제일제당 등은 지난 2분기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협의체 운영 등 ESG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만의 ESG 경영체계 확립과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미래 지속가능 역량을 확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경영 핵심축인 오너일가는 역주행 중이다. ESG중 S는 기업 안팎에 있는 직원, 파트너, 고객 등의 사람들과 공정하고 포용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오너일가의 갑질, 성추행, 주가조작 등으로 ESG 경영 비전이 빛을 바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환 회장은 2018년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한 후부터 CJ와 관계를 점차 정리해 왔다”면서도 “이재환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재산홀딩스가 CJ와의 연을 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환 회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만큼, 이재환 회장의 리스크가 CJ일가와 연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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