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는 데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등 경기부터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더딘 회복 흐름”이라며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이 IT(정보통신기술) 부문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기를 진단했다.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서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장기금리 급등세로 시장에서 기대했던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발표는 없었으며, 필요시 규모와 시기를 사전 공표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추가 경정예산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인한 장기물 금리의 상승세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 23일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1.906%에 장을 마쳤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4.7bp 상승한 연 1.922%까지 오르면서 1년 10개월 만의 최대치를 나타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연 1.020%에 장을 마쳤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