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4분기 전망도 어두워…실적회복 ‘비상’

정유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4분기 전망도 어두워…실적회복 ‘비상’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1.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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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상반기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 실적회복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상반기 누적 적자는 총 5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 이동제한 및 권고 조치가 내려지자, 석유제품의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감소하면서 적자를 낸 것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통상적으로 4~5달러를 넘어야 정유사에 수익이 되는 구조다.

지난 3분기에는 명절특수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휘발유의 정제마진이 소폭 증가했으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또 이달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배럴당 48.70달러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2달러에 근접한 정제마진은 지난주 배럴당 0.9달러로 전주 대비 감소했다. 이에 정유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 특수도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은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인데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석유제품의 재고가 쌓이는 실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등유, 경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특수’ 효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선 폭이 미미할 것”이라며 “4분기엔 재고평가 이익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처럼 정유업계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정부는 경유세 인상과 친환경차 확대 등 정유사를 압박하는 정책 도입이 추진되면서 정유업계의 난항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휘발유 가격 수준까지 올려 경유차 수요를 억제하자는 제안 등을 담은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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