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정비사업 현장서 ‘들러리 입찰’ 논란…그 내막은?

코오롱글로벌, 정비사업 현장서 ‘들러리 입찰’ 논란…그 내막은?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3.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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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이 재개발·재건축 사업 현장에서 이른바 ‘들러리 입찰’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 시내 대형 정비사업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중견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과 노량진3구역 재개발에 느닷없이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이 촉발된 것이다.

업계는 정비사업 경쟁을 기피하는 대형건설사들이 중위권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우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7일자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원은 코오롱글로벌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며 ‘들러리 입찰’ 의혹을 제시하고 있다.

시공사 후보인 코오롱글로벌이 입찰에 참여할 때 특화설계·대안설계 조차 제출하지 않았으며, 사업지에 홍보 문구를 걸지도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조합원들은 코오롱글로벌이 써 낸 공사비도 수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월계동신 재건축과 노량진3구역 재개발 입찰에서 써낸 공사비가 경쟁사의 '97.42%'로 동일했다는 이유에서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2일 정비사업 입찰을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 2개사가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32의 19 일대 7만306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 동, 총 101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954억원이다.

통상 1000가구가 넘는 서울 정비사업 현장은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이 구역은 포스코건설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사업이기 때문에, 중견건설사들이 참여해 시공권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중견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입찰에 참여했고, 이후 시공권을 따내겠다는 의지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점을 볼때 ‘들러리 입찰’이 아니냐는 조합원들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앞서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 곳은 HDC현대산업개발 단독 입찰로 한 차례 유찰된 사업장이었지만 2차 입찰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등장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압도적은 득표를 얻어 시공권을 따냈다.

들러리 입찰이란 누군가 입찰에 성공하기로 사전 모의를 하고 경쟁입찰이라는 구색을 맞춰주기 위해 같이 입찰에 참여하는 행위를 말한다.

건설사들이 들러리 입찰을 하는 배경으로는 경쟁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져서다. 건설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 홍보 비용 등 수백억원 규모의 금액이 더 지출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쟁이 없는 수의계약을 맺는 사업장도 많이 생겨나긴 하지만 수의계약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생기면서 타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워 명목상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노량진3구역과 월계동신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은 코오롱글로벌을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의혹에 대해서 선을 그은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측 역시 언론을 통해 현재 사업은 지방에 그치지 않고 서울 중대형 단지로 발을 뻗어나가고 있는 추세고, 지침에 따라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해당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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