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하기관 임원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원은 한국전력(한전) 김종갑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받은 ‘산업부 및 산하기관 임직원 주식 보유 거래내역’에 따르면, 주식을 보유 중인 임원은 총 30명으로 49억 6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명 가운데 김종갑 사장이 34억 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위를 기록했다.
김종갑 사장은 21억 2522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가 13억 973만원 등 총 34억 3499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의 경우 직무 관련성이 있는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은 백지신탁을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김종갑 사장도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백지신탁 해야 하지만 금액이 3000만원 이하이고, 대부분 해외 주식이기 때문에 보유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해외 주식은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 하더라도 백지신탁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 사장의 주식 보유 내용을 보면 브라질 국채(BNTNF) 19만 1000주, 본인이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지멘스 주식 7339주, 중국 태양광업체 신이솔라홀딩스 3만 9200주 등이다.
그 외 미국석유기금 펀드, 온라인쇼핑몰, 패션그룹, 바이오, 풍력터빈업체, 장례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주식을 보유했다.
다만, 김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가운데 본인이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지멘스 주식은 11억원 상당이고, 공교롭게도 김 사장이 한전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멘스는 한전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자 YTN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8년 말 지멘스 주식 10억원어치(6671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지난해 1억원 어치를 더 사들여 11억원(7339주)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특정 회사의 주식을 10억원 넘게 보유하고 있으면 대주주에 해당한다.
문제는 지멘스가 김 사장 취임 뒤 한전으로부터 3건의 사업을 수주했고, 모두 더하면 60억원이 넘는 규모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대표로 있던 그리고 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지멘스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정상적인 국가계약방식에 따라 적합하게 사업 수주 계약을 한 것”이라고 YTN에 해명했다.
그러나 야권에선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YTN에 “김 사장이 특정 기업 대주주로 있으면서 특정 기업이 한전 사업을 따내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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