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초읽기?’‥보수적인 은행이 움직인다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초읽기?’‥보수적인 은행이 움직인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4.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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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던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제도권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등 50개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대규모 거래소로 100여개국 560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직원 수만 1천명이 넘는다.

이 같은 흐름은 아직 제도권 화폐로 가상화폐가 인정받고 있지만 추후 제도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더하고 있다. 사실상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물꼬는 이미 터졌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에 보수적인 국내 은행에서도 가상화폐 등을 테스트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포항공대(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함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술검증을 수행 중이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작년 8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뉴딜 추진을 위해 포스텍과 함께 ‘테크핀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할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검증해 시중은행이 정상적인 유통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구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술 검증은 처리 속도가 빠르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연계가 용이한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중앙은행의 CBDC 발행 후 이어지는 시중은행의 공급, 개인의 교환 및 이체와 결제 등 디지털화폐가 실물화폐처럼 원활하게 융통될 수 있는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또, CBDC의 일반적인 화폐 기능 테스트뿐만 아니라 특정 업종 또는 지역에서만 결제되도록 하거나 일정 기간만 사용되도록 조건 설정도 가능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LG CNS와 디지털화폐 플랫폼 시범 구축을 끝냈다. 플랫폼은 한은이 CBDC를 발행해 중개기관에 유통하면, 중개기관인 신한은행은 발행된 CBDC를 개인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후 개인 및 가맹점은 발행된 CBDC를 활용해 조회·결제·송금·환전·충전을 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게 된다.

앞서 지난 3월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미국 주요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자산 관리 자문 서비스를 받는 자사 고객들의 자산에 비트코인 펀드를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보수적인 투자은행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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