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솔루션,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한화家 경영권 승계 토대 구축

에이치솔루션,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한화家 경영권 승계 토대 구축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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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던 에이솔루션이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 됐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선 한화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에이치솔루션과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일까지로, 한화에너지의 주식은 에이치솔루션의 기존 주주들의 지분 비율대로 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가 된다.

사측은 이날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으로, 지주사인 (주)한화의 2대 주주(5.19%)에 올라 1대 주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과 함께 한화그룹을 운영해왔다.

한화는 그동안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을 상장하는 등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 가치가 커질수록 그룹 경영권 승계에 탄력이 붙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에이치솔루션을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에 흡수시킨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한화의 경영권 승계 받을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에서 한화에너지로 갈아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일각에서는 한화 지배구조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합병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과 한화건설, 한화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한화와의 기업가치 차이가 커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방식을 통해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란 예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한화의 지분을 늘려나가면서 기존 4.2%에서 5.19%까지 높였다.

그럼에도 현재 김 회장의 ㈜한화 지배력이 22.65% 3형제(7.78%)보다 3배가량 높다. 김 회장의 지분가치를 13일 기준 ㈜한화 시가총액 가치로 환산시 약 5300억원이다.

다만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 당한 것에 대해 삼형제의 지배력을 높이기에 유리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수소 등 그린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앞서 삼성이 보유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가운데 12.5%를 인수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3형제의 그룹 내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이 때문에 한화에너지가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면 3형제의 지분 가치는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로 흡수합병 당한 것이 향후 친환경 사업비전과 다양한 사업 확대방안 등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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