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 통한 실적 올리기?…공정위 ‘예의주시’

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 통한 실적 올리기?…공정위 ‘예의주시’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4.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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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과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부당지원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삼성웰스토리가 여전히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조사를 받을 당시 삼성웰스토리는 모회사인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를 통해서 매출액의 3분의 1가량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통해서 매출이 올렸다는 점이 지적됐다. 문제는 지금도 이러한 내부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매출액은 1조 976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올린 매출액은 7569억원으로 매출액 가운데 38.3%를 차지했다.

공정위에 조사를 받았던 2018년 당시의 매출액은 1조 8114억원이었고, 계열사 등을 통해 올린 매출은 7096억원(39.2%)에 달했다. 내부거래 등으로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매출액에 약 40%를 그룹 계열사에 의존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18년 대비해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0.9%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매출액 증가로 인해서 내부거래 비율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 내부거래액자체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8년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1655억원 증가했고, 내부거래 비중역시도 473억원(28.3%)이 늘어났다.

이처럼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제재가 없는 이유는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31%)이 삼성웰스토리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삼성웰스토리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규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웰스토리 등 내부거래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대기업집단 내부 거래 규제 강화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공정경제 분야 법안이 야당의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이상이 180석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서 21대 국회에서는 ‘공정 경제 분야 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공정경제법안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하자”고 야당에 제안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여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 공정거래법 개정을 입법계획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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