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소포상자에 손잡이 생긴다…택배 노동자 부담 줄이기 나서

우체국 소포상자에 손잡이 생긴다…택배 노동자 부담 줄이기 나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1.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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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자에 구멍을 내는 형태로 손잡이를 만든 우체국 소포상자를 만들어 서울중앙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택배 노동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포는 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우체국 소포 상자는 크기별로 1~5호까지 있는데, 구멍 손잡이는 7kg 이상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상자에만 적용된다.

정부는 이달 12일 택배기사의 하루 작업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소포 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들어 옮겨야 한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 어렵고 장갑을 낀 채 상자를 옮기면 미끄러워 작업이 어려워진다.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상자에서 손잡이를 만들 경우 화물의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고충을 이유로 택배 노동자들은 박스 손잡이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었고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kg 이상 물품 박스는 무려 370만개나 된다.

그러나 관련 업체들은 박스에 구멍을 뚫을 경우 원지 배합 강화 과정에서 22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유 중 하나로 들며 미뤄왔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노조와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확행 위원회가 “택배 상자 손잡이 같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의가 급격히 진행됐다.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신동근 이수진 이용빈 박성민 의원, 구본기 생활경제 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해 구멍을 뚫은 소포 상자를 체험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택배 노동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착안한 우체국 소포 상자가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며 “유통·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해 여러 노동자의 고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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