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G20정상회의 미·중·러와 '연쇄회담'…북핵협상 주목

조성준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3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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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환송했다. 또 이날 시진핑 내외를 태운 차가 숙소를 떠나 평양국제비행장에 이르는 도로에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송했다며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더퍼블릭]조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진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4개월여 만에 북미가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열리는 이번 다자외교전이 북핵 협상에 새로운 국면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미·중·러 정상들과 촘촘한 상황 공유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안착시키는 전략을 강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내주 펼쳐질 비핵화 외교전을 대비해 주말 동안 관저에서 머물면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 주가 긴박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출국 전까지 양자 회담을 하는 나라들에 대해 공부하고, 비핵화 의제에 대한 메시지를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27일부터 2박 3일간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G20 정상회의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미정 상태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의 의미는 문 대통령에게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4대국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전략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기존 북미가 해결할 문제를 다자가 함께 해결한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겠지만, 비핵화 문제를 놓고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의중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뒤 대담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G20 이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침묵했다.
 

북한은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서 외교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의 문을 걸어 잠갔던 북한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부터였다. 김 위원장은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나아가 G20 정상회의 개최 직전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외교까지 선보였다. 중국의 지지를 확인하면서도 인내의 뜻을 밝히며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인내심을 유지하려 한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에둘러 요청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인 4월 말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러한 남북미중의 정상외교 일정이 한반도 주변국들 간의 연쇄 접촉을 촉발하면서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북한 비핵화 논의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트랙들이 돌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대화를 촉진하는 여러 노력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방북 일정을 마친 21일 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문 대통령은 이들 정상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타개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영변 폐기 플러스알파(+α)' 카드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겠다는 미국의 전략을 놓고 북한의 호응을 끌어낼 만한 또 다른 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의중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회담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전략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을 방문하고 와야 한중 정상회담의 실효성이 더 높아진다"며 "방북 결과가 이번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주변국들과의 정상 외교로 '대화를 통한 해법'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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