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버틴다” 아웃도어 브랜드 ‘철수’ 러시…스위스 1위 ‘마무트’도 한국 떠난다

“못 버틴다” 아웃도어 브랜드 ‘철수’ 러시…스위스 1위 ‘마무트’도 한국 떠난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8.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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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최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살레와, 라푸마, 잭울프스킨, 노스케이프, 살로몬, 이젠벅, 빈폴스포츠에 이어 이번에는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국내 영업을 종료한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무트는 이달 말 국내 사업을 접고 한국 지사를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지 7년여 만이다.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1위인 마무트는 유럽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손꼽힌다. 현재는 전세계 40여국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는 2005년 수입을 통해 처음 선을 보였다. 이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2013년 직진출했다.

한때 국내에서 30여개 매장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동대문점을 비롯해 등촌점·북한산성점 등 5개안팎으로 운영중이다.

직진출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리더를 교체하고 아시안 핏 도입, 국내 시장에 맞는 유통 전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을 노렸지만, 전체적인 아웃도어 시장 하락세와 국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깊은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무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알파인 등 전문 분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코로나19로 전세계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국내 시장 전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황’ 아웃도어 시장…“못 버틴다” 철수 잇따라

최근 마무트를 비롯해 10여개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 재편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구 빈폴아웃도어)를 내년 2월까지만 전개한다. 현재 백화점 및 가두점 등 100여 개의 매장을 내년까지 순차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LF도 론칭 15년 만에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종료한다.

이보다 앞서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금강제화 할리 한센, 휠라아웃도어 등이 간판을 내렸다. 평안그룹의 오프로드,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 잭울프스킨, 네파 이젠벅도 사업을 접었다.

브랜드 경쟁은 치열한 반면 등산 중심의 아웃도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위축돼 2018년엔 2조5524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더욱 하락세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브랜드 철수가 잇따르면서 시장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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