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손해율 어떻길래‥내년 보험료 ‘두 배’ 이상 오르나

실손보험료 손해율 어떻길래‥내년 보험료 ‘두 배’ 이상 오르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2.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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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실액이 역대 최고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내년 보험료를 많게는 두 자릿수 이상 올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이번 주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을 알리는 상품 안내문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문 발송 대상은 내년 1월 갱신을 앞둔 2세대 표준화실손(2009년 10월 도입)과 3세대 신(新)실손(2017년 4월 도입) 가입자다.

이처럼 보험업계에서 보험료 인상을 알리는 상품 안내문을 발송한 것은 보험료 갱신을 위해 보험사 측이 영업일 기준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고객에게 인상 예정 사실을 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 아직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는 예고 성격이 큰 만큼 일단 확정되지 않은 보험률 인상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여서 확정될 경우 다시 안내문이 재발송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말 손실 1조9천696억‥4분기 포함하면 ‘더’ 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일반 실손보험의 ‘손실액’은 1조9천6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실액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관리·운영비용을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월 말까지 손해보험업계는 실손보험 가입자로부터 위험보험료 6조3천576억원을 걷었으나 보험금으로는 그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많은 8조3천273억원을 지급했다. 실손보험료로 걷은 비용 보다 보험금으로 더 많이 지급해 ‘적자’를 본 것이다.

아울러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위험손해율은 131.0%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3분기말 통계로 4분기를 합치게 되면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전체 실손보험 계약에서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전체 실손보험의 올해 적자는 3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현재 나온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보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자릿수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일반적으로 보험료 인상은 업계 자율 사항 이기는 하지만 실손보험의 경우 총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해 보험사에서 이를 자율적으로 사실상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매년 보험사에 지침을 내리는 식으로 보험료 인상률 결정에 개입하는 구조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속되는 데다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타나면서 연일 확진자들이 폭증해 보험사들이 마이너스 상황임에도 이를 적정선까지 올리는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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