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자사주 매입한 현대車‥200억원 시세차익 ‘대박’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한 현대車‥200억원 시세차익 ‘대박’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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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준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32000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국내 증시가 처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3월 23일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해 1500선이 무너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진=네이버 증권정보 갈무리]

 

이에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이틀째 매입했다. 총 280억원 규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식을 약 90억원어치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는데, 현대차 6만5천464주, 현대모비스 3만3천826주다.

매입 단가는 각각 6만8567원, 13만2825원으로, 매입액은 현대차 44억8867만원, 현대모비스 44억9293만원이다. 

[사진=네이버 증권정보 갈무리]


당시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현재 주가가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월 중순 13만원대에 거래되던 현대차 주가는 한 달 만에 6만5000원대까지 급락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더불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거의 모든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현대차는 약 125여명의 임원들이 3월부터 8월 초까지 약 33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이 지금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현대자동차는 3시 기준 25만9000원이며, 현대모비스는 34만8000원이다.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3월 가격은 각각 6만8567원, 13만2825원으로 현대차는 4배 가까이, 현대모비스는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자사주를 매도한 현대차 임원들의 실현수익률은 평균 100%가 훌쩍 넘는다. 최대 실현수익은 약 6983만원에 달했다.

현대차 임원들 일부가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를 매도하면서 최고 286%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대박’ 뒤에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합류하면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미래차 시대를 선언하면서 그린 뉴딜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개발청, LG전자 등과 손잡고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연계한 그린 수소 사업의 타당성 조사도 진행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그레이 수소,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블루 수소, 재생에너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 수소로 나뉜다. 이중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기술과 발전 설비로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바탕으로 전력을 만드는 등의 그린 수소 보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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