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 ‘불참’‥‘찻잔 속 태풍’ 그치나

신한금융,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 ‘불참’‥‘찻잔 속 태풍’ 그치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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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한금융그룹이 지난 18일 프랑스계 악사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손해보험사 신설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 인수 주체가 된다면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매각한 후 13년 만에 되사들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 신한금융, 예비입찰 불참 왜?

신한금융그룹은 그간 손배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는 금융그룹 내 유일하게 손해보험이 없는 금융그룹 중 하나다.

이에 신한금융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조용병 회장은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손해보험업까지 진출하고, ‘은행-카드-증권-보험’을 잇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악사손해보험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인수 자문사로 EY한영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딜로이트안진을 회계 자문사로 낙점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19일 예비입찰에서는 불참 하면서 인수 대신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67억 원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385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봤다.

악사손해보험의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손해보헙업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 자체가 자동차보험에만 집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적자가 심화되면서 매각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이번에 매각이 추진되면서 계열사 중 손해보험사가 없는 교보생명과 신한금융그룹, 최근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 설립 협상이 결렬된 카카오 등이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카카오 등이 악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고되기는 했으나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보험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설계사나 법인대리점(GA) 보다는 텔레마케팅(TM)이나 사이버마케팅(CM)위주의 영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타 손보사들에 비해 영업력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카카오는 인수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우리가 관심이 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교보생명이 한 발자국 더 다가가게 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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