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자회사 ‘IBK서비스’ 낙하산 논란…고민정 캠프 선대위원장 출신 김상진 부사장 임명

기업은행 자회사 ‘IBK서비스’ 낙하산 논란…고민정 캠프 선대위원장 출신 김상진 부사장 임명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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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 서울 본점 건물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IBK기업은행의 자회사 IBK서비스에 금융업 경력이 전무한 여권 정치인이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모기업인 기업은행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자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자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서비스 신임 부사장에 지난해 4‧15 총선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상진 씨가 임명됐다고 한다.

김상진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광진을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민주당이 고민정 후보를 전략공천 함에 따라 낙천됐다.

당시 낙천된 김상진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도 고민했으나, 결국 고민정 후보를 돕기로 하고 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금융권 출신이 아닌 정치권 출신 인시가 기업은행 자회사에 부사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IBK서비스에 4개의 노동조합이 구성돼 회사와 노조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인데, 정치인 출신이 내부의 불협화음을 제대로 진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IBK서비스 소속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법인차량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19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일주일 단위로 작성된 IBK서비스 업무차량의 운행 일지에 운행 목적과 운용 거리 등이 누락되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것인데, 업무차량의 고속도로 하이패스 비용 등은 꼬박꼬박 청구됐지만 임원들의 출장 내역조차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법인사업자의 업무차량 운행기록부는 국세청 ‘업무용승용차 운행기록 방법에 관한 고시’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IBK서비스 측은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업무 특성상 근로자 교대근무 등 휴일 구분 없이 근무해 별도의 차량관리 지침 없었다”면서 “필요하면 공공기관에 준하는 법인차량 관리 규정을 제정해 준수토록 하겠다”며 관리 부실을 시인했다.

기업은행은 자회사의 경영 관련 사안을 심의하고 논의하기 위해 ‘출자기업체 경영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IBK서비스 법인차량의 관리부실이 드러나는 등 자회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서비스 김상진 부사장 낙하산 논란과 법인차량 관리부실에 대해, 강민국 의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만든 IBK서비스에 민주당 인사가 선임되는 등 설립 의미가 퇴색된 만큼 모기업인 기업은행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자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는 낙하산 논란과 법인차량 관리부실에 대한 기업은행의 입장이나 해명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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