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효과’ 본 대한항공·아시아나, 하반기도 사람 대신 짐 싣고 날 준비

‘화물효과’ 본 대한항공·아시아나, 하반기도 사람 대신 짐 싣고 날 준비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8.13 14:1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다정 기자]올해 2분기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깜짝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항공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국내 대형항공사(FSC) 두 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2분기 1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항공사 중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기 운항을 대폭 줄인 상황에서 두 회사는 오히려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여객기에도 화물을 실어날랐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항공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2%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화물 운송으로 수혜를 누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화물을 중점적으로 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화물 수요와 운임상승이 예상되면서 큰폭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 예상된다.

실제로 8월 초 미주와 유럽향 화물운임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1.7%, 23.9% 상승했다.

2분기 운임급등의 주 요인이였던 마스크, 방호복, 키트 등 긴급물자 수요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화물운임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최근 미주노선은 재차 반등이 나오는 모습이다.

앞선 7월에도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3만40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했으나, 대한항공(+15.0%)과 아시아나항공(-0.8%)의 수송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없었던 지난 해 2·4분기에도 적자였다”며 “올해는 오히려 화물부문의 반사이익 덕분에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당장 여객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화물을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중형 여객기 두 대의 좌석을 떼어내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B777-300ER 기종 두 대의 화물기 개조 계획을 이달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승인받는 즉시 개조에 착수해 다음달부터 화물 수송 노선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객기 두 대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하면 항공기 한 대당 화물 수송량이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여객기 운항제한에 따른 화물 수송능력 부족현상이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의 화물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여객수요가 회복되긴 쉽지 않겠지만, 하반기에 화물 수요가 이어지면서 화물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엔 계절적 성수기로 일반화물 수요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운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화물 수익률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로 2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화물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익률 재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유동성 우려가 해소된 대한항공의 경우 올 한해 흑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3분기 화물 운임의 상승폭이 비정상적이었던 2분기보다 높진 않겠으나 2020년 흑자 시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3분기 중 유상증자 조달 자금까지 더해지면 유동성 우려는 전 세계에서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