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사명 변경 열풍...“새로운 미래 비전 전략 담는다”

국내 대기업들의 사명 변경 열풍...“새로운 미래 비전 전략 담는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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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종합화학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 변경

[더퍼블릭 = 임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과감하게 사명을 바꿔 변화를 주고 있는데, 기존의 성과나 전통을 강조하는 이미지보다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담아낸 이미지를 통해 거듭나고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사명을 '한화임팩트(Hanwha Impact)'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과감하게 주력 사업인 '화학'을 사명에서 빼 버렸다. 2015년 한화에 인수되면서 기존 삼성종합화학에서 한화종합화학으로 사명을 바꾼 지 6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Impact·영향)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화학 사업에 머물지 않고 미래 사업인 수소, 모빌리티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업 확장의 의미로 '임팩트 투자'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업종인 SK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SK종합화학도 이달 1일부로 'SK지오센트릭(SK geocentric)'으로 사명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SK지오센트릭 역시 기존의 화학적 사업 카테고리를 넘어서서 '지구와 환경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친환경 비전을 담았다. 사명 변경은 SK종합화학 출범 후 10년 만이다.

SK지오센트릭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회사 정체성을 정유사업 위주인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도 사명 변경과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한화나 SK의 이런 전략은 탄소중립이나 ESG 경영에 맞게 기업을 재구성하면서 친환경 미래 비전을 담은 메시지와 사업 전략을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는 올해 1월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은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차로 바꾼 지 31년 만이다.

기아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자동차 제조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사명 변경이 기업 생존의 필요한 단계임을 강조했다.

SK건설은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면서 '건설업을 넘어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LG상사는 LX그룹에 편입되면서 올해 7월부로 사명을 'LX인터내셔널'로 바꿨다. 트레이딩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더 나아가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신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사명 변경은 새로운 친환경 시대를 맞이하여 글로벌한 이미지 구축은 물론이고, 미래 비전 사업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고정관념에 얽매여 도태되지 않고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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