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ESG 및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 미비?…LG “올 상반기 10개 설치, ESG경영에 박차”

LG그룹, ESG 및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 미비?…LG “올 상반기 10개 설치, ESG경영에 박차”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7.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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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보고서.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재계 상위 10대그룹 가운데 LG그룹이 타그룹에 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 설치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10대그룹, 이사회 내 위원회의 형식적 설치 및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의 경우 ESG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관련 다른 그룹과 비교해 상당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SG위원회는 ESG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ESG경영 제반 업무 집행에 대한 관리 감독 역할을 수행하며 이사회 내 설치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및 부당지원 행위에 대한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내부거래를 심의하는 등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이사회 내 위원회를 말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총수가 있는 10대 공시대상기업집단(그룹)의 이사회 내 위원회의 설치 현황과 권한 및 안건 상정 내역을 바탕으로 그 기능이 원활히 작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10대 그룹소속 상장회사가 자율적으로 설치한 위원회들 중 특히 지속가능한 경영과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방지를 위해 설치된 ESG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그룹별 위원회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16개 상장회사 중 5개사에서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15개사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카드,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위원회의 결정을 이사회에서 재의결하고 있어 사실상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라며 “홍보적으로 설치됐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개의 상장사 중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9개사,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9개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등 8개사가 결의한 내부거래에 대한 세부정보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SK그룹은 20개 상장사 가운데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10개사,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곳은 7개사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SK렌터카를 지목해 “내부거래위원회 성격의 ESG위원회가 설치되었으나,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는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내용이 설치 목적 및 권한에 없었으며, 지난해 사례를 보면 위원회의 활동이 없음에도, 이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관련 의안이 상정돼 의결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SK렌터카의 ESG위원회(옛 내부거래위원회)는 존치 실익이 없는 형식상 설치로 판단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10개 상장사 중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8개사,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9개사였다.

보고서는 “롯데제과의 경우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선임 외에 위원회 활동 내역이 없다는 것은 위원회가 실질적 기능을 행사하고 있는지, 존치 실익 관점에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7개 상장사 중 4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상장사가 모두 별도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었다.

CJ그룹은 8개 상장사 가운데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3개사,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4개사로 조사됐다.
 

LG그룹이 타그룹과 비교해 ESG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 설치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LG그룹 측은 “해당 보고서는 올 3월 기준으로 조사를 했는데, 지난해 말 LG그룹은 ESG 및 내부거래 위원회를 올 상반기 내에 설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실제로 올 상반기 9개 상장사와 1개의 비상장사 등 모두 10개의 ESG 및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그룹들은 계열사별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만 그룹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위원회를 설치하는 그룹은 LG그룹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ESG 및 내부거래 위원회를 설치한 LG그룹 계열사는 (주)LG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지투알, LG헬로비전 등이라고 한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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