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마장휴게소, 121억원 적자에 문 닫는다 "64억 임차료 감당 못해"

국내 최대 규모 마장휴게소, 121억원 적자에 문 닫는다 "64억 임차료 감당 못해"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6.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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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고속도로 휴게소인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마장휴게소)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장휴게소의 운영사인 대보유통은 지난 14일 자정부터 휴게소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전했다. 입점해있던 식당과 편의점 등 약 30개의 매장도 영업을 멈췄다.

2013년 4월 문을 연 마장휴게소는 호황기 때 하루 1만 3000여 명이 찾으며 휴게소 매출 국내 5위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후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고속도로 확장공사 등의 영향으로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마장휴게소 건물 앞에는 “2013년 4월 오픈한 이후 2017년 7월 운영사 변경으로 대보유통(주)가 연중무휴로 운영해왔다”며 “매출액의 50%를 초과하는 과도한 임차료 부담 (임대인:맥쿼리자산운용(주))로 인해 3년 10개월 동안 121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했다”는 내용을 담은 운영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휴게소 사업권자인 하이플렉스는 최근 3년간 126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고, 작년 순이익은 94억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 순이익만해도 1천5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8% 증가했다.

맥쿼리는 호주계 투자회사로 국내에 진출한 것은 2002년이다. 현재 휴게소 매출 전국 1위인 덕평자연휴게소와 행담도휴게소, 평창휴게소 등의 경영권도 맥쿼리가 보유하고 있다.

대보유통과 맥쿼리는 지난 2017년에 계약했고, 맥쿼리가 그해 6월 마장휴게소 운영권을 가진 하이플렉스를 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대보유통을 운영사업자로 선정했다. 계약기간은 2038년 4월까지로, 그 이후엔 건물과 토지를 한국도로공사에 기부채납(개인 또는 기업이 부동산을 비롯한 재산의 소유권을 무상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이전하는 행위)하도록 돼 있다.

마장휴게소는 연 매출 22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19억원으로 폭락했고, 최근 3년 새 임차료는 63억원(2018년), 65억원(2019년), 65억원(2020년)으로 연속해서 올랐다.

지난해 대보유통은 맥쿼리 측에 64억 6000여 만원의 임차료(토지사용료 포함)를 지불했고, 이는 전체 매출 119억원 중 50%가 넘는 금액에 해당한다.

마장휴게소 잠정 휴업과 관련해 맥쿼리 측은 중앙일보에 “휴게소 운영이 중단된 것은 유감”이라며 “대보유통이 즉시 영업을 재개하고,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약조건 조정 요구에 대해서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임대료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다. 오히려 부실 운영의 결과를 하이플렉스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사진 제공 = 대보유통 홈페이지]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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