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입식량 물가 역대 최고치 넘어...‘애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세계수입식량 물가 역대 최고치 넘어...‘애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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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의 한 농부가 수확한 감자를 고르는 모습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최근 수입되고 있는 식량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구에서 올해 수입액을 역대 최고치로 잡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올려 놓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로마 본부에서 발표한 식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은 총 1조7천500억달러(20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올해 6월에 예측했던 수치에 비해 무려 12%가량이나 늘어난 것이어서 폭등세가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판돤되고 있다.

특히 2,3분기에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는 일부 국가의 식량 물가의 급등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수입 금액은 선진국에서 올해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개발도상국에서는 20% 가까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그보다 많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애그플레이션이 소득이 적은 나라에서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됐다.

지난 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크게 위축되었던 글로벌 식량 교역이 올해 들어 경기 회복세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에 수입식량 가격 급등은 더 큰 시련을 줄 것으로 보인다.

FAO는 식량 가격이 생산비 증가와 함께 불가피하게, 지체 없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해운 등 운임 상승과 노동력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타격을 입었다.

에너지 부족이 심화하면서 연료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다시 비료 값 상승 등 연쇄효과로 이어지면서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생산 전망은 품목별로 엇갈린다.

옥수수와 쌀 등 곡물은 내년 기록적인 수확량이 예상되지만 동시에 식용 및 동물사료 등으로 소비량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FAO는 내다봤다.

기름 종자(기름을 짜낼 수 있는 씨앗류) 및 관련 제품의 공급도 일부 개선되겠으나, 연말 재고량은 평균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설탕 생산량은 몇년 간 감소가 계속되었다가 최근 2년 사이에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세계 소비량을 맞추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설탕 무역은 주요국의 수출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돼지고기의 경우 중국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 전문가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상승, 공급망 부족으로 인해 각 국가의 경제 상황이 동반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간 협력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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