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금 서민금융에 17조원 풀려...저축은행·대부업계 전체 23% 수준

일본계 자금 서민금융에 17조원 풀려...저축은행·대부업계 전체 23% 수준

  • 기자명 문찬식
  • 입력 2019.07.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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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 풀린 일본계 자금이 17조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개 일본계 저축은행은 국내 79개 전체 저축은행 총여신의 18%, 19개 일본계 대부업체는 전체 대출업체 대출잔액의 38%를 넘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여신(대출)은 17조4102억원이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전체 여신(76조5468억원)의 22.7% 수준이다.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하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일본계 쏠림은 두드러진다.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여신은 24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 총 여신 1983조원의 1.2%에 불과하다. 1금융권인 은행에 비해 서민금융시장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일본계 자금에 의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나눠서 보면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부업체의 의존도가 훨씬 높다.

 

금감원에 따르면 5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79개의 저축은행이 등록됐다. 이 중 일본계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은 △SBI(1위) △JT친애(8위) △OSB(9위) △JT(18위) 등 4곳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저축은행 여신은 59조1981억원이다. 이 중 일본계 저축은행 4곳의 여신은 10조7347억원으로 18.1%를 차지했다. 

 

대부업계에서 일본계 업체의 영향력을 더욱 크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8310곳이며 이 중 최대주주의 국적이 일본인 대부업체가 19곳이다. 이들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23.3%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국고채 3년채 금리가 1.43%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계에서 일본계 업체의 여신(6조6755억원)은 전체 대부업 여신(17조3487억원)의 38.5%를 차지했다. 대부업계 1위인 일본계 산와머니의 작년 말 기준 대출채권이 2조1455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약 12.4% 수준이다. 대부업체 전체 평균 금리가 19.6%인 반면 주로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하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출 평균금리는 23.3%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시장에서 일본이 금융보복에 나서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일본이 금융부문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보복 조치의 가능성을 점검한 뒤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가 대출 연장을 안 해준다고 해도 차주들이 갚지 못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건전성이 나빠져서 잘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며 "이들 업체가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자금 공급을 줄일지는 미지수이지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금융권 내 일본계 자금은 약 58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 총여신은 2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일본계 여신금융사 대출금은 1조2000억원이다.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은 13조원, 채권시장 자금은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퍼블릭 / 문찬식 csmoon@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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