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지탱은 주택 뿐”…건설업계, 하반기 주택사업에 사활

“실적 지탱은 주택 뿐”…건설업계, 하반기 주택사업에 사활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09.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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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건설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사업은 위축됐으나, 국내 주택시장은 아직 호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건설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국내 주택사업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의 주택건축사업 의존도는 전체 매출의 6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대형건설사별 주택건축 비중은 ▲현대건설 49.8% ▲대림산업 55.7% ▲GS건설 57.5% ▲포스코건설 66.6% ▲대우건설 62.1%다.

현대건설의 경우 주택건축 비중이 5년새 15.3% 늘었고, 대림산업은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 해외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 포스코건설 역시 구조조정을 거친 후 주택건축 비중이 5년만에 26% 늘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의존성이 높아지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건설시장이 침체됐다고 하나, 국내에서는 아직 일감이 많아서다.

또한 건설사들은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일제히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기에 기존 주력인 주택에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현재 1만3326세대의 분양을 완료해 2만3400세대 목표치의 58%를 채웠다. 상반기 약 2000가구 공급에 그친 대림산업은 하반기 약 1만8000가구의 물량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연내 총 3만5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말까지 2만3000여가구의 분양을 완료했다. 포스코건설은 하반기에 2만16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3분기 누적 2만2221가구 분양을 마쳐 올해 분양 계획 2만5641세대의 87%를 달성했다.

국내 주택매출 비중을 높인 탓에 올 3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지난 21일 기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5대 상장 건설사의 3분기 매출은 21 총 18조9084억, 영업이익은 1조2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 1.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도 향후 전망은 어둡다. 현재 부동산 규제는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건설사들의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국내 일감마저 많이 사라지게 돼 진퇴양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달 정부가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을 밝히면서 우려되는 수주 가뭄은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 계획 물량 중 상당수가 공공참여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공참여형 재건축·재개발 등은 민간 정비사업 조합의 참여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조합원들 대다수는 공공사업을 내키지 않아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 국내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로 인해 국내·외 수주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며 “주택에 편중된 건설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기 위해 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daum.net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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