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 크다더니‥금융그룹 실적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 크다더니‥금융그룹 실적 ↑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0.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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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자영업을 비롯한 국내 업종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금융그룹이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면서 당기수이익이 줄어들었던 것과 다르게 3분기에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은 9조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1조1447억원의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을 거뒀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3분기(9천816억원)보다 16.6%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9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960억원)보다 1.9% 많았다.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신한금융그룹(2조9502억원)보다 700억원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수치는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그룹(1조1666억원)이 신한금융그룹(1조1447억원)을 앞섰다.

3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실적은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았던 것을 비교해도 선방한 수치다. 하반기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확대했는데 초기 보다는 금액이 줄어든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실적 공시 관련 “3분기 일부 기업에 대해 220억원 정도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고,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도 세전 400억원 정도 추가 적립했다”며 “그룹이 2분기에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향후 2분기 같은 대규모 적립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선제적인 대송충당금 적립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의 충분한 확보를 위해 3분기에 1728억원을 적립,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이 6980억원으로 확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7천601억원(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보다는 9.1% 줄었지만 전 분기 보다는 10.3% 늘어난 실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반 확대에 힘입어 금융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비은행부문의 하나금융 실적 기여도는 31.3%에 달한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3분기까지 6조1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분기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거뒀다. 이는 작년 3분기(9403억원)보다 24.1%, 직전 2분기(9818억원)보다 18.8% 큰 규모다.

이는 푸르덴셜생명이 지난 9월부터 계열사로 편입된 효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익 1450억원이 3분기 이익으로 계상됐다”며 “이런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9월부터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회계법인의 푸르덴셜생명 자산 평가 결과 인수비용에 견줘 약 1450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3분기 회계 장부에 기록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계열사별로는 특히 증권사의 이익 증가가 실적 방어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558억원)의 약 4배 수준이다.

반면 증권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자회사 합산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11.6%에서 올 3분기 14.5%로 2.9%p 증가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증권을 비롯한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우리금융이 밀리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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