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文 대통령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

이제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文 대통령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3.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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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 남북 간 무력충돌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와 같이 언급하며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작전을 수행했고, 서로 전우애를 발휘하며,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며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자리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에는 베트남 국빈방문 중이었고, 지난해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날 전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했다”며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 우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앞에 우리 군과 가족들은 앞장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며 “아픔을 디딘 연대와 협력의 손길을 국민의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간호장교들과 군의관들은 임관을 앞당겨 코로나19의 최전선 대구로 달려갔다. 예비역 간호장교들은 민간인 신분으로 의료지원에 나섰고, 3만5,000장병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줬다”며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된 공병단은 확진자들을 위한 병상을 만들었고, 만2,000명의 병력과 6,000대의 군 장비가 전국 각지에서 방역과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공군 수송기는 20시간 연속 비행으로 미얀마에서 수술용 가운 8만 벌을 가져왔다”고 군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정신이 우리 장병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며 “‘국민의 군대’로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영웅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정부는 강한 군대, 철통같은 국방력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3년간 국방예산을 대폭 확대해 올해 최초로 국방 예산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세계 6위의 군사강국으로 도약했고,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며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어민들은 영웅들이 지켜낸 평화의 어장에서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연평도 등대를 바라보며 만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확고한 대비태세로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할 것이다. 군을 신뢰하고 응원하는 국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행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들은 한때 법적으로 전사가 아니라 순직으로 처리됐다”며 “참여정부에서 전사자 예우 규정을 만들었지만,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018년 7월, 마침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16년 만에 제2연평해전의 용사들을 ‘전사자’로서 제대로 예우하고 명예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순직유족연금 지급기준’을 개선해 복무 기간과 상관없이 지급률을 43%로 상향하여 일원화했고, ‘유족 가산제도’를 신설하여 유가족의 생계지원을 강화했다”며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63억원 수준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고, 점차로 ‘참전 명예수당’의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는 군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국민의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심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이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기반”이라며 “군 장병들의 가슴에 서해 수호 영웅들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며 “서해수호 영웅들의 이야기는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되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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