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국내 항공사 발목 잡는 보잉 ‘추락사고’…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 운항 중단 조치

번번이 국내 항공사 발목 잡는 보잉 ‘추락사고’…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 운항 중단 조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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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미국에서 일어난 보잉B777기종 추락사고로 인해 보잉사가 같은 계열 엔진을 장착한 전세계 항공기에 대해 운항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들도 일제히 해당 기종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하와이로 가던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B777-200기가 비행중 엔진 고장으로 주택가에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이룩한 직후 오른쪽 엔진이 고장나 덴버 공항으로 돌아오는 도중 발생한 사고였다.

다행히 승무원 등 탑승객 241명 전원 다친 곳이 없었지만 기체 파면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주택가를 덮쳐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초 조사 결과 엔진 날개 2개가 파손됐고 다른 날개도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여객기에 장착된 엔진은 여객기에 장착된 프랫앤드휘트니사 ‘PW4000’ 엔진이었다.

이에 보잉사는 각국 항공사에 보잉 777기종에 대한 안전 조치 강화 차원에서 777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777 24대의 운항을 사실상 중단했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과 전일본공수(ANA)가 각각 보유한 13대와 19대에 대해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B777기종을 활용하는 국내 항공사도 사고 원인 규명 이전에 선제적으로 자발적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하고 운항 중인 보잉777기 16대 중 운휴 중인 10대를 제외한 나머지 6대에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사고기 엔진과는 다르지만 동일 제작사의 유사계열 엔진이라는 점에서 운행중단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PW4000 엔진 계열을 사용하는 보잉777 9대에 대해 모두 운항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진에어도 같은 이유로 보잉사 항공기 4대의 운항을 중단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날부터 며칠간 해당 항공 기종에 대한 운항 스케줄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교통부의 정비 지침 등 관계 기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 결과에 다따 추후 운항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FAA가 보잉 777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운항 중단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국내 항공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운휴 중인 보잉 777이 많고 노선 가동률이 낮아 당장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올해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불거진 항공기 안전 문제는 마냥 달가울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운항 중단으로 보잉 777 기종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깊어진다면 향후 안전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사고 이미지’로 코로나 위기를 돌파하려는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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