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역대 최고 계약유지율‥저·무해지 보험 판매로 재무건전성 ‘우려’

생보사 역대 최고 계약유지율‥저·무해지 보험 판매로 재무건전성 ‘우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0.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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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생명보험 상품에 1년 넘게 해지하지 않고 가입한 고객들이 올해 들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사실상 이들 대부분이 저‧무해지 보험 판매라는 지적이 있어 재무건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평균 82. 5%로 집계됐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계약이 체결된 후 매달 보험료 납부가 13회 이상 이뤄진 계약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납입하기 시작해 13회차 납입을 한 사람들 5명 중 4명 이상은 모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푸르덴셜생명 가장 높고, 처브라이프생명 가장 낮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같은 생보업계의 계약 유지율은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과 지난해 생보사들의 평균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각각 79.8%과 79.0%로 줄곧 80%를 밑돌아 왔다.

다만 생보사별로 차이는 있다. 푸르덴셜생명(87,9%), IBK연금보험(87.8%), 하나생명(87.1%) 등의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80%대 후반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삼성생명(84.9%), 라이나생명(84.7%), 한화생명(84.0%), ABL생명(83.8%), 흥국생명(83.7%), DB생명(83.6%), NH농협생명(83.2%) 등이 13회차 계약 유지율 상위 10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라이프(79.3%), 신한생명(79.6%), DGB생명(78.0%), 미래에셋생명(79.8%), AIA생명(75.8%)를 기록했으며 처브라이프생명(72.0%)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 무.저해지 환금형 보험 증가‥재무건전성 우려

생명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 이탈율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지만 문제는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리하고 있다. 만기까지 버틴 가입자는 이득을 보고 중도에 이탈하면 손해를 보는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다 보니, 계약을 깨지 않고 지키려는 고객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해지 보험은 똑같은 보장의 일반 상품 대비 보험료가 20% 이상 저렴한데 반해 중도해지 시 돌려받는 돈이 없는 상품이다. 대신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하는 사람들의 환급금을 유지하는 가입자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러한 상품 특성 상 무해지 보험을 유지하는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저·무해지 보험은 80여종에 이르며 전체 일반 종합 보험사 40개사 중 82.5%인 33개사가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재무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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