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300% 이상’ 시중은행, 역대급 실적에 성과급 잔치 벌여

‘기본급 300% 이상’ 시중은행, 역대급 실적에 성과급 잔치 벌여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1.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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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올린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대출을 늘린 소비자들은 대출규제로 인해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월 기본급의 300%’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를 마쳤다 아울러 우리·하나·신한은행은 100만원 상당의 현금 또는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받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이는 전년도 성과급인 ‘기본급 130%’ 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지급 결정을 하면서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300% 수준을 넘어섰다.

앞서 신한은행도 기본급의 약 30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월 30일 현금으로 기본급의 250%를 이미 지급했고 오는 3월 중 나머지 50%를 우리사주로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마이신한포인트 100만 포인트를 지급한 바 있다. 이는 특별보로금(성과급)으로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도 성과급은 기본급의 20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기본급의 30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일 250% 지급을 완료했고 오는 4월 나머지 50%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진다. 여기에 더불어 직원 복지포인트 80만원까지 추가로 지급된다.

KB국민은행도 성과급으로 월 임금의 300%를 지급한다는데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대출을 시행하면서 이를 명목으로 은행이 대출금리를 무섭게 올려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금융소비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은 성과로 ‘잔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중)4대 은행장의 상여금은 모두 동일하게 10억 7400만원으로 성과급만 연봉의 2배 가까이 받았다. 직원들 성과급도 최대 300%에 이른다”며 “소상공인들은 다 죽겠다는데 은행가는 그야말로 돈잔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적 일상회복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모두 KB 8조 2554억원 ▲신한 6조 6621억원 ▲우리 5조 890억원 ▲하나 4조 9941억원 ▲NH농협 6조 313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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