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급등에…철강업계vs조선업계, 후판가격 두고 ‘줄다리기’

철광석 가격 급등에…철강업계vs조선업계, 후판가격 두고 ‘줄다리기’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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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두고 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후판 가격이 곧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양측 간 양보 없는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부터 철강사와 조선사가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 후판이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용으로 주로 쓰이는 자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선·철강 업계의 후판가격 협상 시기는 상·하반기로 이뤄지며, 지난 상반기 협상때는 가격인상이 단행 됐다. 협상 가격은 톤당 10~13만원 인상됐다.

이에 조선업계는 상반기에도 후판 가격 인상을 양보했는데, 하반기에도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모처럼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호황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파른 가격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과를 낸 게 후판 가격 상승 대비 높지 않고, 수주 물량이 실적에 즉각 반영되는 게 아니다 보니 조선사 입장에선 후판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인한 후판 가격 인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후판 가격 인상폭 정도로 선가가 회복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상반기에 가격을 올리긴 했으나, 그간 조선업 시황 침체에 공감하며 후판 가격 인하 및 동결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후판 유통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철강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후판 국내 유통 가격은 6월 첫째 주 기준 톤당 1백3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0% 올랐다.이처럼 후판 가격이 상승한 주 원인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철강 제품 수요 급증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12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에서 거래된 철광석 가격은 톤당 237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현재는 192달러로 하향됐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게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이렇게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양측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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