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0조7천억원으로 11월 말보다 2천억원 줄었다.
월 단위에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같은 해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1조6천억원 줄어든 이후 7개월만이고,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가 시작된 뒤 처음이다.
단, 아직 연초라서 올해 또 어느 정도의 대출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에다가 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대출이 이어질 수 있어 올해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조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1조8천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은 11월(1조7천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2조2천억원 줄었다. 역시 작년 5월(-5조5천억원) 이후 7개월 만의 감소다.
반면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71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100조6천억원), 2015년(78조2천억원)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아울러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2천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에서는 4천억원 불었다. 제2금융권의 증가 폭도 11월(3조원)과 비교해 급감한 만큼,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은행 대출을 막으면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풍선효과로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고됐으나 이러한 풍선효과가 사실상 미미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1%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급증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